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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준 금리 빨리 안내린다. 연준이 금리 인하 속도 조절하는 이유

꿈달(caucasus) 2024.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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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 인하를 완만한 속도로 진행할 전망이다. 지난 21일(현지 시각)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앞으로 빅컷(기준금리 0.5%P 인하)보다는 작은 폭의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금리를 천천히 내리면서 시장 반응을 살펴 적정한 수준을 찾겠다는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청사 모습

 

 

 

연준이 이처럼 금리 인하 숨 고르기를 하는 이유는 고용시장 지표가 시장 전망치보다 좋았기 때문이다. 미국의 지난달 비농업 부문 신규 취업자 수는 24만 명대로 시장 전망치인 15만 명을 뛰어넘었다. 실업률도 4.1%로 시장에서 예측한 4.2%를 밑돌았다. 이처럼 연준은 고용 시장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는 뚜렷한 데이터가 없다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이다.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다음 달엔 기준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주가와 주택 가격 상승, 좁아진 신용 스프레드 등을 봤을 때 미국 경제가 확장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제기되며 연준이 금리 인하를 한 차례 건너뛸 수도 있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 신용 스프레드

국고채와 회사채 간 금리 차이를 의미한다. 신용 스프레드가 좁아진다는 건 국채와 회사채 간 금리 차이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기업들은 자금 조달이 용이해진다는 장점이 있다. 경기가 좋아질수록 신용 스프레드는 작아지기 때문에 시장 경기를 확인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미국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론이 확산하면서 국채금리는 급등했다. 지난 21일(현지 시각)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1.9BP(1BP=0.01%P) 상승한 4.194%로 마무리하며 지난 7월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미국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지난 21일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 S&P 500지수는 0.18% 하락 마감하며 6주 동안 이어진 상승세가 주춤했다. 나스닥 지수는 엔비디아의 급등에 힘입어 전 거래일보다 소폭(0.27%) 상승했다.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이 예상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는 평가다.

 

 

 

미국 연은 총재들은 올해 중 추가 금리 인하가 필요긴 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그 폭은 0.25% 정도가 적절하다는 것. 경제 지표들이 견조한 상황에서 굳이 무리하게 인하를 추진할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한편, 한동안 한국 증시를 떠나는 투자자들은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 8월부터 이번 달 18일까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약 13조 원을 순매도했다. 금리 인하 신중론이 확산하고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손을 털고 있는 것이다. 달러에 비해 원화가 약세를 보이면, 투자한 자금을 다시 달러로 환전할 때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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