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앞에서 평균회귀 법칙을 강조했다.
그런 만큼 주가가 결국 내재 가치를 따라가기에 단기 이익에 과몰입하지 말라는 것이 첫 번째 원칙인 것에 의아해 할 사람은 없으리라 본다. 첫 번째 원칙에는 미래에도 좋은 성과를 거두리라 믿고 과거에 성공을 거둔 펀드를 선택하면 실패할 위험이 커진다는 사실이 함축되어 있다.
과거는 결코 미래의 예고편이 아니다. 평균회귀 법칙은 자산운용사뿐만 아니라 펀드의 목표에도 적용된다. 과거에 성장주펀드가 나중에는 가치주펀드로 바뀌는 경우가 허다하다.
대형주펀드와 소형주펀드, 미국펀드와 해외주식펀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평균회귀 법칙은 주식시장 자체에도 적용된다. 주식의 근본적인 가치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배당수익과 이익 성장 때문이다. 그러나 특정 기간 동안에 주식시장의 수익률이 배당금과 이익으로 이루어진 투자수익률을 크게 앞서면 그다음에 이어진 기간 동안에는 시장이 표준수익률로 회귀한 후 그에 한참 못 미치는 수익률을 내는 경향이 있다.
주가는 시계추와 마찬가지로 내재가치를 한참 웃도는 수준까지 요동치다가 다시 적정한 내재가치로 되돌아오고 다시 내재가치의 한참 밑으로 떨어지지만 그 후에 다시 내재가치로 수렴된다. 주식시장의 수익률이 펀더멘털을 앞서거나 그보다 뒤처지는 등 동떨어질 때는 조만간 평균회귀 법칙의 일격을 받게 마련이다. 단기 가격이 아니라 장기 가치가 대세가 되어 주식시장이 “단기에는 인기투표 집계기지만 장기로는 가치를 재는 저울”이라는 그레이엄의 법칙이 한층 강화될 것이다. / 존 보글(1929~2019) _ 가치투자의 원칙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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