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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피렌체(플로렌스) 생생한 자유여행 후기(1부 피렌체 대성당, 산 조반니 세례당, 조토의 종탑)

꿈달(caucasus) 2020.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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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피렌체(플로렌스) 생생한 자유여행 후기(1부 피렌체 대성당, 산 조반니 세례당, 조토의 종탑)

 

코로나19로 온 세계가 혼란스러운 지금, 해외여행은 꿈만 같은 일이 되어버렸다. 예전같으면 2년에 한번 정도 해외여행을 떠났다. 다른 나라에서 이국적인 풍경과 새로운 문화를 접하고 영감을 받기도 하고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는 기회가 되었다. 그런데 요즘 같은 시국에는 해외 여행은 엄두조차 내지 못하겠다. 그나마 몇 해 전 다녀온 해외여행 사진을 들여다 보며 그때의 감동을 되새기곤 한다.

 

오늘은 이탈리아 여행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피렌체 여행 후기를 올려본다. 이탈리아 여행을 간다면 반드시 로마피렌체를 필수로 넣어야 한다. 이 두 곳은 이탈리아 역사의 중심에 있었고 그만큼 볼거리와 역사적 배경이 풍부한 곳이다. 피렌체는 영문으로 표기하면 플로렌스라 읽는다. 플로렌스는 '만개한 꽃'이라는 의미이다. 도시의 이름처럼 피렌체는 이탈리아 역사에서 문화, 경제적으로 융성했던 곳이다. 지금도 중세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매우 아름다운 도시이다.

 

피렌체 여행을 하기 전에 앞서 도시의 역사적 배경을 알고 가면 더 좋다. 중세시대까지 인간의 모든 영역에서 신 중심의 세계로 돌아가고 있을때 조용하게 인간이 세상에 등장하게 되는 인본주의가 꿈틀대기 시작한다. 그것이 바로 르네상스, 즉 인간이 세상사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인본주의의 시작이었다. 르네상스의 시작이 바로 이곳 피렌체에서 시작되었다. 

 

 

*르네상스: 르네상스는 학문 또는 예술의 재생·부활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프랑스어의 renaissance, 이탈리아어의 rina scenza, rinascimento에서 어원을 찾을 수 있다. 고대의 그리스·로마 문화를 이상으로 하여 이들을 부흥시킴으로써 새 문화를 창출해 내려는 운동으로, 그 범위는 사상·문학·미술·건축 등 다방면에 걸친 것이었다. 이 운동은 14세기 후반부터 15세기 전반에 걸쳐 이탈리아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이 통설인데, 이 운동은 곧 프랑스·독일·영국 등 서유럽 지역에 전파되어 각각 특색있는 문화를 형성하였으며 근대 유럽문화 태동의 기반이 되었다.

 

피렌체 지방은 중세시대 이탈리아의 명문가인 <메디치 가문>에 의해 다스려지고 있었다. 이 메디치 가문은 수많은 예술가와 문인들을 후원해주어 르네상스를 꽃피우는데 일조 하게 된다. 또한 메디치 가문은 정치, 경제, 종교 등 훌륭한 치세를 통해 시민들로부터 존경과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가문으로 성장한다. 그래서 피렌체를 여행하다가 보면 건물 곳곳에 다음과 같은 문장을 자주 보게 되는데, 이 문장이 바로 메디치 가문의 상징이다. 아이러니한 것은 메디치 가문의 시초였던 분은 유언으로 절대 정치에 관여하지 말라고 하였다는데 그 후손들은 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중세의 역사를 바꾸는 훌륭한 가문으로 성장하게 된다.

 

메디치 가문의 문장

 

지금은 남자 계통의 대는 끊어졌으나 여자 계통의 대는 아직까지 이어져 내려온다 한다. 메디치 가문은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상징과도 같은데 피렌체에 있는 세계적인 우피치 미술관은 본래 메디치 가문에서 수집한 고 미술품과 중세시대를 대표하는 예술가들의 작품들로 가득하다. 돈으로 가격을 매기지 못할 훌륭한 인류의 문화유산이 많은데, 메디치 가문의 마지막 계승자였던 '안나 마리아 루시아' 가 메디치 가문이 소유한 모든 예술작품들을 피렌체 시에 기부를 하여 시민들이 자유롭게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였다. 단 조건이 있었는데, 이 모든 예술품들이 피렌체 외부로 유출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었다. 이 약속은 나폴레옹과 히틀러가 메디치 가문의 예술품을 훔쳐가는 바람에 역사상 딱 두번 지켜지지 않았다고 한다. 우피치 미술관에 대해서는 따로 포스팅하려고 한다. 너무 볼거리가 다양하고 이야깃 거리가 풍부하다.

 

>메디치 가문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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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7세기 피렌체를 실질적으로 지배했던 가문으로, 1530년부터 1569년까지 피렌체 공작(duca di Firenze)의 지위를 세습하였고, 1569년부터 1737년까지는 토스카나 대공(Granduca di Toscana)의 지위를 세습해 통치하였다. 레오 10세(Leo X, 재위 1513-1521)・클레멘스 7세(Clemens VII, 재위 1523-1534)・피우스 4세(Pius IV, 재위 1559-1565)・레오 11세(Leo XI, 재위 1605) 등 4명의 교황을 배출했으며, 수많은 예술가와 학자들을 후원하여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발달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이렇게 피렌체라는 도시가 가진 위상과 역사적 배경을 알고 여행을 하게 되면 더욱 여행이 즐거워진다. 르네상스 시대의 중심지였던 피렌체를 직접 걷고 있노라면 마치 그 시절로 되돌아 간 듯한 감성이 마구 샘솟는다. ^^ 

 

서론이 길어졌는데 이제 본격적으로 여행기를 적어보겠다. 베니스 메스트레 역에서 점심에 피렌체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메스트레역에서 피렌체 중앙역까지는 2시간 남짓 걸린다. 열차를 타고 내려오면서 목가적인 전원 풍경이 쭉~ 이어지는데 중간 중간 고성도 볼 수 있다.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소들과 양떼들도 간간히 보게 된다. 기차 안에는 와이파이도 연결할 수 있어서 인터넷도 가능하다. 

 

 

오후 2시 30분정도 피렌체 중앙역에 도착했던 것 같다. 피렌체 중앙역도 제법 역사가 꽤 컷다. 수많은 관광객과 인파로 붐비는 곳이다. 우리는 오후 일정을 중앙역에서 가까운 피렌체 대성당을 관광하기로 하였다. 숙소는 지인이 피렌체에 살고 있어 그분의 집에서 신세를 지기로 하였다. 그분이 직장에서 퇴근하기까지 나는 중앙역 인근을 돌아다니며 관광을 하기로 했다. ^-^

 

피렌체에서 이틀간 머물며 돌아다녔던 동선이다.

 

중앙역에서 피렌체 대성당까지는 걸어서 약 10분 정도 거리에 있다. 오후동안 피렌체 대성당 인근에서 하루를 마치고 다음날 아침 일찍 베키오 다리와 우피치 미술관 그리고 인근의 작은 어촌마을인 피사에 들러 보기로 했다. 그리고 저녁식사는 미켈란젤로 광장 인근에 로컬 레스토랑에서 먹기로 예약했다. 다음 포스팅에서 맛있는 음식 사진을 올려보겠다. ㅋㅋ

 

 

피렌체 하면 떠오르는 영화가 있다. 바로 '냉정과 열정사이' 다. 이 영화의 남녀 주인공은 피렌체라는 도시에서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영화속에 피렌체 대성당이 등장한다. 그래서 더 유명해진 곳이다. 피렌체 대성당은 브루넬레스키의 유명한 돔 지붕이 얹혀 있는, 한때는 세계 최대 규모의 크기였던 성당이다. 정식 명칭은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바실리카로서 두오모, 피렌체 대성당으로 불리기도 한다. 현재 로마의 산 피에트로 대성당, 런던의 세인트 폴 대성당, 밀라노 대성당에 뒤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성당이다. 그러나 이 바실리카가 처음 지어졌을 때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성당으로, 3만 명의 신도를 수용할 수 있었으며 피렌체의 정치적이고 경제적인 지배력을 상징하던 곳이었다. 성당을 짓는 작업은 1296년에 시작되었으나, 축성을 받은 것은 1436년에 이르러서였다. 이 성당은 스테인드글라스 창문, 화려한 녹색과 붉은색, 흰색의 대리석 파사드, 르네상스 거장들 그림과 조각 작품 컬렉션, 그리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돔 덕분에 명성이 높다.

 

피렌체 중앙역에서 10분 정도 걸어나오면 웅장한 피렌체 대성당이 등장한다.

 

벽면이 모두 대리석을 축조된 듯 한데, 녹색과 적색, 흰색의 매끈한 대리석이 정말 화려하다.

 

당시 성당의 외부는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예술가들의 섬세한 조각품으로 장식되어 있다.

 

중간에 보이는 인물상은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예술가들을 기념하는 조각상들이다. 미켈란젤로, 다빈치, 라파엘로, 도나텔로 등 당대를 대표하는 하는 예술가들을 조각 해놓았다.

 

성당 곳곳에 성서의 이벤트를 묘사한 조각상이 보인다. 이 장면은 예수 그리스도가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를 받는 모습을 표현한 것 같다.

 

이 조각상은 아마도 성인으로 추앙받는 교황을 지내신 분을 표현한 것이 아닐까 싶다.

 

대성당 내부의 바닥도 대리석으로 되어 있는데 기하하적인 문양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의외로 성당 내부가 그렇게 화려하지는 않았다. 밀라노 대성당은 화려함의 극치였는데, 피렌체 대성당은 의외로 소박하다.

 

피렌체 대성당의 백미인 돔 모양의 내부에는 이렇게 원형으로 그림이 빼곡히 그려져 있다. 그 높은 곳에서 이 그림을 어떻게 그려넣었을까?

 

르네상스 시대 유명한 화가이자 건축가로서도 두각을 보였던 조토가 설계한 종탑이다.

 

피렌체 대성당 옆에는 '조토의 종탑' 이 있는데 통합 입장권을 끈으면 입장 가능하다. 이곳 정상에서 바라보는 피렌치 시가지와 두오모 성당의 모습이 아주 아름답다. 단 꼭대기까지 계단을 통해 올라야가 하기 때문에 무지무지 힘들다. 나중에는 두 다리가 내 것이 아닌듯한 고통을 맛보게 될 것이다. 하지만 종탑 정상에 바라보는 풍광은 그 고통을 감내하고 남을 듯... 올라가면서 내려오는 분들과 서로 힘내라고 자연스레 격려하게 된다. 서로 손 흔들어 주면서 거의 다 올라왔다고  힘내라고 한다. ㅋㅋ 그런데도 한참을 올라간다. 그 옛날 종치는 하인들은 이 계단을 하루에도 수십번을 올라갔을텐데... 아니 한번 올라가면 안내려왔을지도... ㅋㅋ

 

조토의 종탑에서 바라본 피렌체 대성당의 백미 두오모(돔). 두오모 쪽에서도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겠지? 하지만 조토의 종탑에서 바라보는 두오모가 더 예쁘지 않을까 싶다. ㅋㅋ

 

어느새 하루 해가 저물어 간다. 해질녁 피렌체 시가지의 모습이다.

 

저기 우측에 산타크로스 대성당이 보인다. 이곳에서 걸어사 한 15분 정도면 갈 수 있을거 같은데, 저 성당에 조토의 유명한 프레스코화가 있으며 미켈란젤로와 갈릴레오의 무덤이 있다고 한다. 아쉽게도 시간이 부족해 가지 못했다. 

 

중앙에 메디치 가문의 관사로 쓰였던 지금의 우피치 미술관이 보인다. 다음날 오전에 일찍 갈 생각이다. ㅎㅎ

 

아참~ 중요한 관광 포인트를 빼 놓을뻔 했다. 피렌체 대성당에는 아주 유명한 청동대문이 있다. 금박으로 되어 있어 매우 화려하고 섬세한 대문인데, 바로 로렌초 기베르티가 조각한 <천국의 문>이다. 이 대문을 보려는 관광객이 정말 많았다. 이탈리아 초기르네상스시대의 조각가 로렌체 기베르티가 1425년부터 1452년까지 약 27년 동안 제작한 세례당의 세 개 문 중 동쪽 출입문의 별칭이다.  미켈란젤로 가 ‘천국의 문으로서도 충분하다.’고 언급한 이후부터 천국의 문이라고 불리기 시작했다.

 

1982년 천국의 문이 포함된 피렌체 역사지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너비 4.6m, 높이 약 6m 정도의 쌍여닫이문으로, 두 개의 대문을 각각 5구획으로 나눠 10구획 속에 아담과 이브ㆍ다윗과 골리앗ㆍ십계를 받는 모세의 모습 등 구약성서 이야기를 청동에 금도금해 부조로 나타냈다. 1966년 피렌체에 대홍수가 나면서 일부가 부식돼 원본은 세례당 내부로 옮겨졌고 이후 30여 년에 걸친 복원작업 중 2점의 복제품을 제작, 1점은 원래의 자리에 설치하고 다른 한 점은 두오모 오페라 박물관에서 전시하고 있다. 대홍수 당시에 이 문의 부조물들이 전부 물에 유실되어 사라졌는데 피렌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찾아서 시에 돌려주었다 한다. 정말 시민 의식이 짱 멋짐...

 

피렌체 대성당 앞에 위치한 산 조반니 세례당. 이탈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 중 하나이다.

<천국의 문>이 설치되어 있는 피렌체 대성당 앞에 있는 산 조반니 세례당이다. 피렌체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로서 로마네스크 양식의 대표작이라고 한다. 이 세례당 안에도 돔 벽화가 아주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사진에서 보이듯이 사람들이 모두 옷을 투껍게 껴 입었는데 이탈리아는 세로 모양의 반도여서 겨울철에 지역마다 기온이 다르다. 밀라노와 피렌체는 북부지역이기 때문에 12월 초라서 제법 쌀쌀했다. 하지만 로마와 나폴리, 소렌토, 폼페이 등 남부지역은 같은 기간이었지만 온화했었다. 한낮에는 더워서 땀도 제벌 흘렸다. 이날은 해가 지자 너무 추워서 세례당 안에 들어가서 몸을 좀 녹였다. 다른곳에서 온 많은 관광객들이 우리처럼 들어와서 추운 몸을 녹이고 있었다. ㅎㅎ

 

세례당의 돔 천장에도 이처럼 화려한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아마도 이 작품도 유명한 화가가 그렸을 터이다.

 

세례당 중앙에는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예수 그리스도의 조각상이 있었다. 성당 내부에 들어온 관광객들은 성당이 주는 고요함과 경건함 때문인지 몰라도 모두 조용히 소곤소곤 대화를 나누었다. 뭔가 인상적이었다. 건축물이 주는 경건한 느낌이 사람들에게도 자연스레 영향을 주는구나...

 

12월 초의 이탈리아는 그야말로 크리스마스 축제에 들떠 있다. 거리 곳곳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흠뻑 취할 수 있다. 

이렇게 오늘은 2년전에 다녀왔던 이탈리아 자유여행중 피렌체에서의 반나절을 올려보았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오전 일찍 관람했던 우피치 미술관과 베키오 다리, 그리고 피렌체에서 약 40여분 정도 떨어져 있는 작은 어촌 마을 피사와 미켈란젤로 광장 등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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