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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행동과학 실험 < 칼 던커 의 '촛불 문제' > , 동기부여의 내적요인의 중요성

꿈달(caucasus) 2020.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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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행동과학 실험 < 칼 던커 의 '촛불 문제' > , 동기부여의 내적요인의 중요성

 

 

1930년대 독일의 심리학자 '칼 던커' 는 흥미로운 행동과학 실험을 하였습니다.

칼 던커의 이 실험은 <촛불 문제> 라고 불리우지요. 실험 참가자들에게 고정관념을 벗어나 창의로운 생각을 하게 만드는 실험입니다. 이 실험을 통해 우리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창의로운 사고를 하는 것이 제법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또한 프린스턴 대학교에서는 이 실험을 응용하여 동기부여에 대한 실험도 진행하였습니다.

 

 

칼 던커의 촛불실험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아래 그림과 같이 준비물을 준비합니다.

준비물은 초 한자루와 성냥, 그리고 압정이 담긴 상자입니다.

실험의 최종 목표는 초에 불을 붙이고 벽에 붙이는 것입니다.

그런데 조건이 있습니다. 촛농이 바닥에 떨어지면 안됩니다.

 

 

이미지 출처 : gs칼텍스

 

 

자~ 여러분은 어떻게 하실건가요?

사람들은 보통 5~10분 정도 여러가지 시도를 해봅니다. 초를 압정을 이용해 벽에 붙여 보려고도 하고 성냥으로 초의 옆을 살짝 녹여 벽에 붙이려고도 합니다. 하지만 초의 무게가 제법 무거워서 압정으로 고정시키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러가지 시행착오 끝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해법을 알아내게 됩니다. 초에 불을 붙이고 벽에 고정시키기 위해서는 아래 그림처럼 하면 됩니다. ^^

 

 

이미지 출처 : gs칼텍스

 

 

해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압정이 들어있는 상자의 압정을 모두 비워준 뒤 상자를 압정으로 벽에 고정시킵니다. 그 다음 상자 안에 초를 고정시키고 불을 붙이면 됩니다. 그러면 총농이 바닥에 떨어지지 않고 촛불을 벽에 고정시킬 수 있게 되지요. 이 실험에서 배울 수 있는 점은 압정이 담긴 상자를 단순히 압정을 담아놓는 용도로만 볼 것이 아니라 촛불을 세워놓는 용도로 발상전환을 하는 것입니다. 즉, 상자는 무엇을 담아 놓기 위한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는 것이지요. ^^

 

 

훗날 미국의 프린스턴 대학교에서는 이 실험을 응용하여 동기부여에 대한 실험을 하였습니다. 똑같이 실험을 준비하고는 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눕니다. 한 그룹은 아무런 보상없이 그냥 문제를 풀게 했고 나머지 그룹에게는 가장 빨리 문제를 풀게 되는 사람에게 금전적 보상을 준다고 하였지요.

 

 

과연 결과는 어떻였을까요?

일반적으로 금전적 보상을 받기로 한 그룹이 더 빨리 해법을 찾았겠다는 생각이 드시지요? 저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아무런 보상을 받지 않고 실험에 참가한 그룹이 더 빨리 해법을 발견했답니다. 이 실험은 40여년간 재현되었는데 늘 결과는 같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약간 실험을 바꾸어서 실행했습니다.

 

 

이번에는 압정을 담아둔 상자에서 압정을 바닥에 쏟아내고 빈 상자인 상태로 준비를 해놓았습니다. 그리고 역시 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이번에는 결과가 어떠하였을까요? ^^ 이번에는 놀랍게도 금전적 보상을 받기로 한 그룹이 압도적으로 빨리 해법을 찾아냈다고 합니다. 이러한 결과는 도대체 무엇에서 기인하는 것일까요?

 

 

보상, 즉 인센티브는 본질적으로 집중력을 높입니다. 하지만 그 반대로 시야를 좁게 하지요.

따라서 압정을 상자에 넣어두지 않고 쏟아놓은 두번째 실험처럼 단순한 작업일수록 동기부여에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압정이 박스에 담겨 있는 경우처럼 조금 난이도가 높고 복잡한 작업에는 보상의 효과가 낮지요.  복잡한 문제 해결을 위해서라면 좀 더 넓은 시각의 창의성이 요구된다는 뜻입니다. 금전적 보상이 오히려 우리들의 시야를 좁게 만들고 생각을 굳게 만들어서 창의성 발휘에 제약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지요.

 

 

동기부여에는 내적요인과 외적요인이 있습니다. 이 말은 당근과 채찍으로 비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당나귀가 앞으로 나아가게 하기 위해서 당근과 채찍 두 가지를 사용할 수 있지요. 당근은 당나귀가 좋아하는 것이므로 동기부여의 '내적요인' 이라고 할 수 있고 채찍은 외부적 자극에 의한 '외적요인' 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두 가지 방법 모두 당나귀를 앞으로 나아가게 할 수 있겠지만 둘 중에 어떤것이 더 지속적이고 효과적일까요? ^^

 

 

최근 경영학과 기업들은 과거 금전적 보상과 같은 외적요인에 의한 동기부여보다는 '내적요인' 에 의한 동기부여의 중요성을 깨닫기 시작하였습니다. 동기부여의 지속성과 강도를 위해서는 자신이 좋아하고 재미있어야 하는, 혹은 의미부여가 되는 내적요인에 의한 동기부여가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일례로 구글 의 경영 방침 중에는 유명한 <80:20 의 룰> 이 있습니다. 구글의 직원들은 하루 일과의 80% 는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고 남은 20% 의 시간을 자신들이 좋아하는 분야에 할애할 수 있습니다. 분야가 그 무엇이든 직원의 자율에 맡겨져 있지요. 직원들은 자신들이 좋아하고 재미있어하는 분야에 대해 공부하고 연구하고 그 결과물을 해마다 발표하는 이벤트를 가집니다. 이 행사를 통해 아주 기발하고 혁신적이며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옵니다. 구글은 이 행사를 통해 나온 결과물을 구체화하여 사업으로 구현하기도 합니다.  흥미롭지요? ^^

 

 

오늘은 독일의 심리학자 칼 던커의 <촛불 문제> 실험을 통해 현대의 다양한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창의성을 발휘해야 하며 동기부여의 내적요인의 중요성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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