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적정기술의 개념 및 사례 모음 (폴드스코프, 페달펌프, 소켓, 그래비티 라이트, 기라도라, Q드럼, 라이프스트로, 페트병 전구)

꿈달(caucasus) 2021.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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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기술의 개념 및 사례 모음 (폴드스코프, 페달펌프, 소켓, 그래비티 라이트, 기라도라, Q드럼, 라이프스트로, 페트병 전구)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은 '적정기술(適正技術, Appropriate Technology)' 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혹시 '적정기술' 이라는 용어를 들어보셨나요? 적정기술은 해당 지역의 환경이나 경제적, 사회적 여건에 맞도록 만들어진 기술을 뜻합니다. 적정기술은 주로 저개발국이나 저소득층(빈곤층)의 삶의 질 향상과 빈곤 퇴치 등에 초점을 맞춥니다.

 

 

쉽게 말해서 현대 문명의 기술 혜택을 각 국가가 처한 환경, 경제, 사회적 여건으로 인해 차별받지 않고 평등하게 누리게 해주는 기술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적정기술의 개념은 1973년 독일 출신의 경제학자 에른스트 슈마허가 쓴「작은 것이 아름답다」라는 책에서 시작했습니다. 그는 소규모 자본과 소박한 기술을 바탕으로 지역 주민의 빈곤 문제를 해결하고 자립을 돕는 인간의 얼굴을 한 기술, 중간기술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후 중간기술이라는 용어는 더 의미가 확장되어 적정기술, 대안기술, 따뜻한 기술, 착한 기술 등으로 불리기 시작했지요.

 

 

이러한 적정기술의 사례는 다양합니다. 여러 가지 사례 중에서 대표적인 몇 가지 적정기술을 소개해 봅니다.

 

폴드스코프를 설명하고 있는 마누 프라카시 교수

 

* 종이로 만든 접이식 현미경(폴드스코프, foldscope)

> 미국 스탠포드 대학 바이오공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마누 프라카시 교수는 거개발국 빈곤층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종이로 만든 접이식 현미경(폴드스코프)을 개발하였습니다. 저개발국 빈곤층 사람들에게 고가의 현미경은 일반적으로 구입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각종 질병과 전염병 퇴치를 위해서는 현미경이 필수인데 말이지요. 그래서 마누 프라카시 교수는 종이로 만든 접이식 현미경을 개발했습니다. 도면을 따라서 접으면 현미경이 되는데 렌즈, 배터리, LED 전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간단한 종이 현미경이지만 배율이 최대 2천배에 달하며, 진단 용도에 맞게 형광, 편광, 투사 기능이 가능합니다. 가격은 약 50센트밖에 안합니다.

 

폴 폴락 교수가 개발한 페달 펌프

 

* 지하수를 끌어올리는 페달펌프

> 소아정신과 의사였던 폴 폴락은 저개발국 빈곤층을 위해 지하수를 끌어올리는 페달펌프를 개발하여 보급했습니다. 대당 25달러인 이 페달펌프는 방글라데시에 150만 대, 전 세계 300만 대를 판매하였습니다.

 

저개발국 빈곤층의 전기 에너지 공급문제를 해결하고자 만든 소켓과 펄스

 

* 전기를 충전해주는 축구공 소켓(soccket)

> 하버드대를 졸업한 두 여학생이 설립한 언차티드플레이(Uncharted Play)라는 그룹이 개발한 특허제품으로, 전기에너지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저개발국의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저개발국의 아이들이 대부분 낮에 축구를 하며 논다는 점에 착안해 에너지 공급 문제를 해결합니다. 소켓을 30분 정도를 가지고 놀면 약 3시간가량 LED 조명을 밝힐 수 있다고 합니다. 언차티드플레이에서는 최근 전기를 생산하는 줄넘기 ‘펄스(Pulse)’를 선보였습니다. 줄넘기를 할 때 발생하는 운동에너지를 전기로 바꾸는 발전장치를 갖춘 제품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전력을 줄넘기 손잡이 부분에 내장된 어댑터에 축적해 조명·휴대전화 등의 소형 기기에 전원을 제공하거나 기기를 충전할 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수동 세탁기 기라 도라(Gira Dora). 수동 세탁기 이지만 탈수 기능도 갖추고 있다.

 

* 전기 없이 사용하는 수동식 세탁기 기라도라(Gira Dora)

> 미국 LA에 위치한 아트센터디자인대학에 재학 중이던 유지아와 알렉스 카부녹은 2011년 디자인 프로젝트 수행을 위해서 페루의 리마에 방문했습니다. 그곳의 빈민촌에서 현지 여성들이 빨래를 하는데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지요. 그들을 위해서 디자인한 제품이 전기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수동식 세탁기인 ‘기라 도라(Gira Dora)’입니다. 이 세탁기는 세탁기 뚜껑 위에 앉아서 발로 페달을 밟아서 작동시키며, 앉아있는 동안 불편하지 않도록 뚜껑에 쿠션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원통 모양의 플라스틱 통으로 제작되어 가볍고, 예상 가격은 40달러 정도입니다.

 

중력을 이용해 빛을 생산하는 전구 그래비티 라이트

 

* 중력을 이용해 빛을 생산하는 그레비티 라이트(Gravity Light)

> 2013년 짐 리브스와 마틴 리디포드는 중력을 이용한 전등인 ‘그래비티 라이트(Gravity Light)’를 개발하고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인 인디고고를 통해서 펀딩에 성공하였습니다. 그래비티 라이트의 작동원리는 매우 간단합니다. 모래주머니에 모래를 넣고(약 12㎏) 사람 키 높이로(약 1.8m) 들어올린 후에 손을 놓습는다. 모래주머니가 아주 서서히 내려오면서(약 1초에 1㎜) 스프로켓(Sprocket)이라고 불리는 장치를 높은 토크로 천천히 돌리면, 제품 안에 설치된 고분자 기어트레인이 이를 전달받아 낮은 토크로 빨리 돌면서 전기를 생산하게 됩니다. 이렇게 생산된 전기를 통해서 LED 전구에 불이 들어옵니다. 모래 주머니를 다시 들어올리면 전기가 다시 생산되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상단 좌측부터 큐 드럼, 라이프 스트로, 페트병 전구의 사용 모습

 

이 외에도 물이 부족한 아프리카 오지에서 한 번에 75리터의 물을 굴려서 옮길 수 있는 원주형 식수통 큐 드럼(q drum), 오염된 물에서 박테리아와 기생충 등을 걸러주는 휴대용 정수기 라이프스트로(lifestraw, 개당 약3.5달러)*, 물과 약간의 표백제만으로 태양광을 이용해 40~60W 밝기의 빛을 내는 페트병 전구** 등이 있습니다.

 

* 라이프스트로의 경우 보급 초기에는 비싼 가격에 판매가 되어 아프리카와 같은 오지에 보급하기에는 한계가 있었고, 이로 인해 적정기술 실패의 대표적인 사례로 언급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개발국 빈곤층에게 생명과도 같은 깨끗한 물을 공급하고자 했던 개발자들의 명분은 적정기술의 사례로 언급되기에는 충분해 보입니다. 지금은 가격이 개당 약 3.5달러로 공급이 가능한 것 같습니다.

 

** 2001년 브라질에 사는 기계공 ‘알프레도 모저’는 전기 사용료가 부담스러워 전기를 켜지 않고 낮에도 컴컴한 집에서 지내야 하는 이웃집 소년의 딱한 사정을 알고 궁리 끝에 페트병 전구를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일명 ‘모저 램프’라고도 불리웁니다. 물과 표백제를 넣은 페트병을 지붕에 구멍을 뚫고 반은 실내, 반은 실외에 고정 시켜두면 페트병에 태양빛이 산란하면서 55w 전구와 같은 빛을 내게 됩니다. 이 방법을 인터넷에 올렸는데 이 영상을 본 필리핀의 사회사업가인 ‘일락 디아즈’는 필리핀 빈민가나 오지 마을처럼 전기 사용료가 부담되거나, 아예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낮에도 어두운 실내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곳에 밝은 빛을 주기 위한 ‘Liter of Light(1리터의 빛)’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적정기술은 개발된 명분에 비해 시장성이 낮은 게 현실입니다. 그래서 개발자의 자력으로는 제품을 보급하고 판매하는 것이 쉽지 않지요. 따라서 이러한 적정기술이 접목된 제품을 홍보하고 보급하는데 정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우리나라의 많은 개발자들도 이러한 적정기술을 접목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을텐데요. 정부에서 이러한 유익한 제품들을 저개발국가의 빈곤층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지원을 해줘야 하겠습니다. 그렇게 한다면 장기적으로는 해당국가와의 친선도 도모할 수 있을 것이고 더 크게 나아가서는 인류 공동체의 삶의 질 향상에 우리나라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젊은 청년들 중심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지고 세계 무대의 문을 두드리는 개발자들이 많을텐데, 우리 청년들이 그 꿈을 활짝 펼칠 수 있도록 벤처(창업)에 대한 지원도 과감히 해줬으면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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