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둘째 아이 육아가 유난히 힘들다고 느껴지나요? 네, 맞습니다. ^^

꿈달(caucasus) 2021.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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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아이 육아가 유난히 힘들다고 느껴지나요? 네, 맞습니다. ^^

 

여러분, 요 며칠새 날씨가 매우 우중충했는데 오늘은 오랜만에 햇살이 눈부시네요.

정말 계절의 여왕답게 5월의 맑은 하루입니다. 오늘은 제가 둘째 아이 육아를 하며 느낀 일년간의 소회를 좀 적어보려고 해요. 다분히 개인적인 글이니, 가볍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얼마전에 저희 집의 둘째 공주님이 돌을 맞았답니다. 오늘은 태어난지 정확하게 일년하고 20일이 되는 날이에요. 🎉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일 때 아내가 힘든 몸을 이끌고 우여곡절 끝에, 둘째를 순산하고 그로부터 어느새 일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갔네요. 요즘 시대 맞벌이 하면서 육아 정말 쉽지 않네요.

 

지난 일년동안 둘째를 육아하며 새벽에 잠도 제대로 못잤고, 아이에게 중력센서가 붙어 있는지 안아주지 않으면 울고불고 난리를 피고, 일회용 기저귀는 환경에도 안좋고 아이에게도 좋지 않다 하여 천귀저귀를 일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용하고 있답니다. 덕분에 황금빛 응가 빨래는 모두 제 손으로 주물럭 주물럭 애벌 빨래를 해줬지요. 향긋한 응가 냄새가 지금도 코끝에 맴도는 듯 합니다. (물론 고무장갑은 끼었어요. ㅋㅋ)

 

 

둘째 아이를 키우다 보니 왠지 첫째 아이를 키울때보다 더 힘든 것 같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세월 앞에 장사 없다고, 4학년 되어서 아이를 키우니 체력이 딸려서 힘든 걸까? 아님 정말 우리 둘째 공주님이 소위 극성(?)이라서 그런걸까? 어디 아픈 건 아니겠지? 여자아이들이 남자 아이들보다 예민하고 민감하다던데... 그래서 더 힘들게 느껴지는 걸까? 별별 생각이 다 듭니다. 아마 둘째를 육아한 경험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저랑 비슷한 생각을 해보신적이 있으실 것 같아요.

 

둘째 육아가 유난히 힘들다고 느껴지시나요? 네~ 힘든게 당연히 맞습니다.

아마도 첫째 아이 육아하실 때도 분명 지금처럼 힘드셨을꺼에요. 그런데 왜 둘째 아이 육아가 더 힘들게 느껴질까? 첫째 아이 육아하면서 터득한 육아 경험도 많을텐데 말이에요.

 

저는 그 이유가 세월이 흘러 체력도 예전같지 않고 첫째 아이 육아도 분명 힘들었을텐데, 첫째 아이때 고생을 다 까먹어서 그런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차피 둘째 육아도 이번 생에 역시 처음이니까, 당연히 힘들게 느껴지는 것이겠지요.

 

이미지 출처 : 웹진 인 무브

첫째 아이 육아 때 힘들었던 고생은 다 까먹고 아들과 즐거웠던 추억들만 제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사랑스럽고 천사같았던 첫째가 어느덧 어엿한 3학년 초등학생이 되었고 이제는 제법 남자 소년티를 풀풀 풍기는 아들이 대견스럽기도 합니다. 며칠전에는 3일만에 스스로 자전거를 타는데 성공하고, 동생이랍시고 둘째를 안고 어르고 달래는 첫째 아들의 모습을 보면 보람도 느껴지네요. 이래서 자식 키우는 맛이 있구나~

 

둘째 공주님도 이제 한 살인데, 시간이 지나면 귀여운 소녀가 되고 어엿한 숙녀가 되겠지요. 그럼 분명히 지난 시간들이 그리워지고 애틋해질텐데... 지금은 육아로 힘들지만 이런 생각을 해보면 시간이 좀 천천히 가고 둘째가 천천히 커줬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언젠가는 제 아이들이 아빠의 블로그를 보게 되는 날이 오겠지요. 그럼 그때를 위해서 여기에 제 마음을 적어봅니다.

 

" 아이들아~ 부디 천천히 자라주렴~

아빠는 너희들 미소를 보면 세상 그 무엇을 얻은 것보다 행복하단다~

너희들과 정말 천천히 오래오래 함께 하고 싶구나. 사랑한다. "

오늘 포스팅은 좀 오글오글 하네요. 그래도 일년동안 둘째 아이 육아하느라 고생한 아내와 옆에서 응원해준 우리 첫째 아들에게 감사합니다. 직장 다니면서 쪽잠 자가며 설거지, 응가 기저귀 빨래, 등 센서 붙은 둘째 아이 재우기 미션 등 육아에 적극 지원사격한 저를 스스로 칭찬해봅니다. 육아하는 이 시대의 모든 부모님들 힘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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