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되는 경제 이야기

2023년 전미경제학회 개최, 저금리 시대의 종말? 저금리 시대는 다시 올 것인가?

꿈달(caucasus) 2023.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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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대 가전 쇼인 ‘2023년 CES’ 가 성황리에 행사를 마쳤습니다.

우리나라의 많은 기업들이 CES에 참가해 신기술과 신제품을 선보였습니다. 미국에 이어 가장 많은 기업이 참가한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에요.

 

 

CES가 끝나자마자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또 다른 행사가 열렸습니다.

바로 ‘전미경제학회’ 인데요. 이 학회는 1885년에 설립된 미국을 대표하는 경제학회입니다. 경제분야에서 영향력도 크고 특히 이 학회에서 수여하는 존 베이츠 클라크 메달은 예비 노벨경제학상이라고 불릴 정도라고 해요.

 

 

주목할 점으로는 이번 학회에서는 글로벌 경제가 당분간 팬데믹 이전 상황으로 복귀하기 어렵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 침체는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지금의 문제는 구조적 침체에 더 가깝다는 분석입니다. 

 

 

다음부터는 전미경제학회에 참석한 저명한 세 분의 경제학자들이 던진 메시지입니다.

 

사진은 2019년도에 개최되었던 전미경제학회의 모습

 

 

“기업이 운영비를 줄인다” -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

 

서머스 교수는 올해 미국 경제가 1970년대 오일쇼크 이후 제2의 구조적 침체(Secular Stagnation)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경제 침체가 코로나19 대유행이라는 충격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 아니며 구조적으로 고금리·고물가 시대와 같이 온다는 경고입니다. 이 같은 주장의 근거로 가계 저축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고, 대출이 늘면서 소비가 둔화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소비자를 잃은 기업이 운영비를 줄이고 있다고 했습니다.

 

 

# 구조적 침체란?

경제는 사이클을 탄다. 수요가 많으면 기업들이 물건을 더욱 생산하면서 균형을 맞추고자 한다. 그런데 기업들이 수요보다 더 많은 물건을 찍어내기 시작하면 공급 과잉으로 인해 투자를 줄이고 해고를 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경기는 다시 내리막길을 걷는다. 수요가 줄면 기업을 가격을 내리고, 그러고 나면 다시 수요가 늘면서 경기는 회복이 된다. 그런데 소비가 좀처럼 되돌아 오지 않을 수 있다. 왜냐하면 소득 불평등 심화로 사람들이 쓸 돈이 없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구조적 장기 침체이다.

 

 

서머스 교수는 정부의 재정부담에 대해서도 염려했다. 전 세계적 인구 증가로 교육과 의료 복지 지출이 늘어나고 있는데, ESG 개념의 도입으로 기후 변화 관련 지출이 추가됐다. 정부도 무한정 세금을 끌어 쓸 수 없으니 정부빚이 늘어나게 된다.

 

 

특히 서머스 교수는 정부 부채에 대해 경고했다. 기준 금리가 오르면 정부의 빚도 커지게 된다. 미국은 이미 팬데믹 이전에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이 100% 를 넘었다. 하지만 지난 2021년 미국 정부 부채 비율은 121.7%에 달한다.

 

 

“시장의 낙관론은 잘못” -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교수

 

퍼먼 교수는 올해 매우 큰 경기침체 리스크가 있다고 분석했다.

경기침체 리스크보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중의 낙관적인 심리가 더 큰 위협이다. 인플레도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빨리 금리 인하를 할 것이라고 과도하게 낙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 기준금리가 내려갈 거라고 섣불리 기대하면, 주식 시장에 변동성이 커지게 된다.

기준금리 내려갈 거라고 생각하면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이 줄어들게 된다. 기업의 수익이 개선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기업의 주당 순이익이 올라가고 대중들은 다시 기업 주식을 사들이자는 생각을 하게 된다.

 

 

“금리 돌아갈지 매우 의문” -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

 

로고프 교수는 인플레이션이 1~2년 후 완화되더라도 금리가 예전 수준으로 돌아갈지 의문이라고 했다. 즉 장기적 침체를 걱정해야 할 때라는 진단이다. 특히 중국을 잘 보라고 경고했다. 그동안 중국은 경기가 침체될 때 마다 막대한 돈을 뿌려 도로, 철도 등 사회간접자본을 지어 경제를 살렸다.

 

 

그런데 이제는 인프라 건설을 통한 중국의 경제성장 모델은 종말에 도달했다고 진단했다.

중국 GDP 계정에서 건설·부동산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26% 인데, 이 수치는 앞서 2000년대 스페인과 아일랜드가 위기에 치닫기 직전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

 

 

특히 중국 GDP의 60%를 차지하는 3선 도시(지방 중소도시) 주택 시장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3선 도시 부동산 값이 2021년 이후 20% 급락하고 있기 때문에 위기가 현실화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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