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가격이 7개월 만에 최고가를 달성했습니다.
중국이 국경을 개방하면서 구리의 기대 수요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구리 가격은 예전부터 경기 전망을 예측하는 주요 지수였는데요. 구리의 가격이 상승한다는 것은 경기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구리 가격은 세계 경기 전망을 반영하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그래서 ‘닥터 코퍼’ 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구리는 미래 경기 상황을 예측하는 선행지표입니다. IT, 자동차, 건설 등 산업의 전방 수요가 늘어날 기미가 생기면 그 원재료인 구리 가격이 먼저 상승하기 때문이에요. 구리는 경기 상황에는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원유나 금처럼 국가나 기구의 정치적인 영향은 덜 받습니다.
지난 연말쯤부터 세계의 많은 전문가들과 투자기관들은 ‘2023년 경기가 좋지 않을 것이다’ 라고 경고를 해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구리 가격의 상승은 그나마 작은 희망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구리 가격 최근 7개월만에 최고치
국제 구리 가격이 7개월 만에 최고점을 찍었습니다.
구리 ETF 상품과 구리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동반 상승하고 있습니다. 과연 이것이 정말 경기 개선의 신호탄일까요?
지난 16일 기준, 구리는 런던금속거래소에서 9,185.50달러에 거래됐습니다. 7개월 만의 최고가인데요. 지난 17일(현지 시각)에는 2% 상승한 9,287달러로 장을 마쳤죠. 참고로 런던금속거래소 세계 최대의 금속 선물 거래소입니다. 세계 비철금속 선물 거래의 80%가 이곳에서 이루어집니다. 이곳의 가격이 곧 세계 비철금속 거래 가격의 기준이 됩니다.
구리 가격은 오른 이유는?
결국 중국입니다. 최근 중국은 코로나 완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경제활동을 전면 재개하였는데요. 이로 인해 구리에 대한 기대 수요가 커져 가격이 상승했습니다. 중국은 전세계에서 구리의 수요가 가장 큰 나라입니다. 특히 중국은 부동산 개발로 경기를 부양시키곤 하는데, 건설업에서 구리를 많이 필요로 합니다. 이 외에도 달러의 약세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국제 거래소에서 구리는 달러로 거래되는데,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같은 금액의 달러로 더 많은 구리를 살 수 있어 거래가 활발해졌습니다. 금리 인상 소식에 다른 자산들의 가격이 연이어 하락하는 동안 구리만이 상승세를 지켰습니다.
과연 경기는 개선될 것인가?
구리 가격의 상승은 경기 회복을 예고하는 신호입니다.
그러나, 정말 경기가 회복될까요? 경기 상황과 무관하게 구리 가격이 변동하지는 않을까요?
구리 가격의 상승은 일반적으로 경기 회복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닙니다. 구리가 처한 상황이 변했기 때문입니다. 최대 구리 수요국인 중국이 구리의 수요와 공급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중국 자체적으로 구리의 수급에 문제가 있어서 단기적으로 구리 가격이 상승한 것일수도 있다 이겁니다.
중국에는 구리 광석을 구리 제품으로 제조하는 대규모 제련소들이 있습니다.
코로나 봉쇄기간 동안 제련소의 공급이 제한되면서 구리 재고가 매우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는데요. 수요는 커졌는데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에 경기 상황과 상관없이 구리 가격이 상승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구리 가격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금융계는 구리 가격을 사상 최대치에 가깝게 예측합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말 구리 가격이 사상 최고치인 11,500달러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는데요. NH투자증권 역시 올해 구리 가격 수준을 기존 전망치에서 4,000달러 상향 조정된 10,000달러로 내다봤습니다.
그러나 구리 수요를 견인할 중국에서 아직 코로나19 확산이 진행 중이며, 건설업이 활기를 되찾은 것도 아니라는 점이 변수입니다. 중국이 세계 시장 영향력을 최대화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주요 도시를 제외한 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아직 최고치에 도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번 구리 가격 상승이 정말 경기 회복을 가져올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단기적인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반짝 상승이라는 것인데, 그렇더라도 올해는 좀 경기가 개선되고 글로벌 경제가 정상화 수순을 밟기를 희망해봅니다.
> 관련글 : 2022.12.07 - 이쯤에서 알아보는 2023년 세계 경제 전망, 약세장 VS 강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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