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미약했으나
MS의 역사는 그야말로 현대 테크 기업의 역사라고 해도 무관합니다.
살아있는? 테크 기업의 제왕, 빅테크 3대장(애플, 구글, MS)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는 MS의 역사를 살펴봅시다.
MS 이전에 이미 더 큰 테크기업의 공룡이 있었습니다.
바로 IBM입니다. 개인형 컴퓨터가 등장하기 이전에 컴퓨터는 곧 IBM 으로 통하던 시대가 있었습니다. IBM은 기업과 정부를 위한 컴퓨터를 만들던 기업.
그러다가 IBM 은 1981년 개인이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PC)를 만들게 됩니다.
이때 PC를 운영하는 시스템(OS) 개발이 필요했는데, 이것을 당시 창업한지 얼마 안 된 MS에게 맡겼지요. 그래서 개발된 OS가 바로 DOS입니다. 저도 초등학교 시절에 이 도스 운영체제를 학원에서 배우고 사용했던 추억이 떠오르네요.
하여튼, 이렇게 탄생한 DOS를 원동력으로 MS는 승승장구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PC에서 이 OS를 사용하게 되었으니까요. 당시 라이벌로는 스티브 잡스의 애플 PC가 있겠네요. 애플은 자체 개발한 OS를 사용했습니다.
이렇게 PC가 나오면서 IBM의 시대는 저물었고 이 PC를 움직이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회사들이 부상하게 되었습니다. MS는 도스 개발 이후, 그래픽 기반의 OS 인 윈도우(1985년) 선보입니다. 또한 사무를 도와주는 생산성 툴인 MS 오피스(1990년)가 연속으로 대박을 터뜨리게 됩니다. 이러면서 MS는 1986년 상장을 하고 1993년에는 미국 기업 시가총액 탑10에 들어갑니다.
드디어 MS에 찾아온 시련
하지만 이후 MS 는 큰 실수를 저지르게 됩니다.
인터넷 시대가 열리자 MS는 인터넷을 사용하는 도구인 ‘익스플로러’를 윈도우에 끼워 팔게 됩니다. 이 막강한 끼워팔기로 넷스케이프 같은 경쟁사는 속수무책으로 당했고, 결국 1997년 미 법무부는 마이크로소프트를 반독점법으로 기소하게 됩니다. 독점적인 지위에 있는 윈도우에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기본으로 탑재하면서, 경쟁을 저하시키고 시장과 소비자에게 피해를 줬다는 것. MS를 여러 개의 회사로 쪼개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반독점 규제를 비웃기라도 하듯 1998년 MS는 미국을 상징하는 제조기업 GE를 꺾고 전체 미국기업 중 시가총액 1위 기업이 됩니다. 독점기업인데 시가총액 1위라니 MS는 이때부터 ‘악의 제국’이라는 이미지를 갖게 됩니다.
그렇지만 반독점 규제는 MS에 제법 튼 타격을 줬습니다.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2000년 CEO에서 물러나 소프트웨어 개발에만 집중하게 됐고, 2인자인 스티브 발머가 CEO가 됩니다. 하지만 스티브 발머는 MS를 아주 제대로 망쳐놓고 나갑니다. 지금까지도 스티브 발머는 대표적인 ‘2인자 CEO 의 실패 사례’로 꼽히고 있지요. 개발자로서는 천재였을지 몰라도 경영에는 꽝이었던 셈입니다.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 구글!
이렇게 MS가 주춤하는 사이, 새로운 테크 스타트업이 등장합니다. 바로 바로 구글~!!
1998년 만들어진 구글은 인터넷 시대의 검색을 장악하면서 놀라운 속도로 성장하게 됩니다. MS가 법무부와 독점에 대해 합의에 이뤘을 때쯤(2004년) IPO를 하게 됩니다.
이 당시 구글은 두 개의 중요한 회사를 인수합니다.
바로 ‘유튜브’와 ‘안드로이드’입니다.
지금은 모두가 잘 알고 있는 대표적인 서비스들이지요. 유튜브는 동영상의 대명사고, 안드로이드는 모바일 OS의 대표주자입니다.
이 두 개의 서비스를 주축으로 구글은 빠르게 MS를 추격하기 시작합니다.
검색과 유튜브로 구글은 디지털 광고시장을 독점할 수 있었고, 안드로이드를 통해 모바일 OS 시장을 애플과 함께 양분할 수 있었습니다.
이 두 가지 모두 마이크로소프트가 놓친 것입니다.
결국 MS는 스마트폰이라는 거대한 시대적 흐름에 올라타지 못한 것이지요.
이후 스티브 발머가 CEO에서 물러나자, 새로운 경영자로 사티아 나델라가 부임합니다.
사티아 나델라 부임 이후 MS는 다시 혁신을 거듭하며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됩니다.
MS의 구세주, 사티아 나델라 CEO 취임
2014년 결국 스티브 발머가 물러나고 사티아 나델라가 CEO가 됐을 때, 테크를 대표하는 3대장 기업(애플, 구글, MS)이 완성되었습니다. 여전히 MS는 어마어마하게 크고 엄청난 돈을 벌어들이는 기업이었지만, 과거 1등의 자리를 차지하던 그때와는 비교할 수 없게 되었지요.
사티아 나델라는 MS의 CEO가 되어서 무엇을 했을까요?
먼저 그가 몸담았었던 클라우드컴퓨팅(Azure)사업을 크게 확장시켰습니다.
클라우드컴퓨팅은 기업이나 개인들에게 서버를 빌려주는 사업인데요.
이는 엔터프라이즈 고객에 대한 장악력이 있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강점을 갖고 있던 분야.
이와 함께 MS 오피스를 SaaS(구독형 소프트웨어)로 내놓아 크게 성공합니다.
이제 MS는 클라우드 회사
몇 차리 시대적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던 MS는 사티아 나델라 부임 이후 많은 변화를 시고하며 성공적으로 재도약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MS는 소프트웨어 회사라는 이름보다는 클라우드 회사라는 이름이 어울립니다. 고객들에게 소프트웨어만 파는 것이 아니라 클라우드 인프라와 이를 바탕으로 한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회사가 된 것입니다.
이 외에도 사티아 나델라는 몇가지 중요한 M&A를 했습니다.
* 2016 링크드인 : 세계 최대 커리어 소셜미디어/커뮤니티
* 2018 깃허브 : 세계 최대 개발자 커뮤니티
* 2019 오픈AI 투자 : 세계 최대 독립 AI 연구소
* 2021 뉘앙스 : 음성 및 글자 인식 AI 기업
* 2021 산더(Xandr) : 영상 광고 솔루션 업체
* 2022 블리자드-액티비전 : 게임 제작사
이같은 M&A를 보면 앞으로 MS가 나아가고자 하는 기업의 전략이 보이지요.
먼저 게이밍/메타버스 분야입니다. 2014년 마인크래프트를 인수했고,
2022년 블리자드-액티비전을 인수하려고 하는데, FTC(미국의 공정거래위원회)와의 소송이 걸려있습니다.
다음으로 링크드인과 산더를 인수한 것에서 보이는 광고 분야입니다.
구글과 메타가 독점하고 있는 광고 시장에 어떻게든 개입하려는 모습입니다.
마지막으로 오픈AI와 뉘앙스 인수에서 보이는 것처럼 AI 분야에 대한 투자입니다.
최근들어 오픈AI가 연일 화제인데요. MS는 오픈AI 의 초기부터 투자를 해줬고 오픈AI 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최근 오픈AI가 내놓은 서비스들이 훌륭한 성적을 거뒀습니다. 바로 DALL-E 와 ChatGPT입니다.
MS는 AI 분야에서도 최고가 될 수 있을까?
MS는 이제 오픈AI 가 만든 초거대AI 모델들을 빙이나 워드 같은 자신들의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DALL-E 2 가 적용된 디자이너스앱도 어도비나 캔바같은 기존의 플레이어들을 뒤흔들 가능성도 있습니다. ChatGPT 이후 오픈AI 와 GPT 는 가장 우수한 성능을 가진 AI 의 대명사가 되었고, 이는 MS의 소프트웨어에 엄청난 브랜드 파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나온다는 GPT-4 는 1조개의 매개변수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1750억 개의 매개변수를 사용한 GPT-3 가 학습을 위해 1200만달러(약 150억원)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변수가 5배정도 늘어났으므로 그만큼 투자금도 매우 커졌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런 엄청난 학습 비용은 애저 클라우드를 통해 이뤄질텐데, MS의 지원이 아니라면 달성되기 어렵습니다. 또한, ChatGPT 의 코딩 능력은 MS의 깃허브의 데이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합니다. 깃허브 외에도 MS 가 많은 데이터를 오픈AI 에 제공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물론 오픈AI 는 독립적인 회사이고, 점점 AI 업계에서 영향력이 커져가고 있기 때문에,
오픈AI 가 MS 의 말을 점점 듣지 않을 수도 있고, 반대로 사람들이 오픈AI 에서 MS나 구글 같은 빅테크의 모습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MS의 그동안 향보와 오픈AI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 등을 살펴보면,
미래를 내다보는 선구안은 확실히 인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러한 결정의 배경에는 바로 사티아 나델라의 결정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고, 그의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이 정말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훌륭한 CEO가 MS 호의 선장으로 있는 동안 MS는 더 크게 성장하는 빅테크 기업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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