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서비스 최강자 넷플릭스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요즘 코로나19 사태로 대다수의 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반대로 코로나19 사태에도 오히려 성장을 하고 있는 기업들이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사람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자 자연스레 이와 관련된 기업들의 매출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 마스크, 원격지원, 구독경제 등 생각보다 많은 부문의 산업이 성장세에 있다. 그중에 특히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Over the top) 부문의 사업 성장세가 돋보인다.
OTT 온라인동영상서비스의 유형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단순 스트리밍 기능 지원, 소셜 미디어와 결합한 온라인 동영상 공유 서비스, 월정액의 유료 사용료를 내고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서비스 등이 그것이다. 그중에서도 최근 넷플릭스의 성장세가 돋보인다.
지난 3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세계에 확산되며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유럽에서는 통신망의 그래픽 과부하 우려가 발생했다. 정부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며 사람들에게 가급적 집에 있을 것을 권고하니 자연스레 통신망의 과부하가 걸린 것이다. 유럽연합(EU)는 글로벌 콘텐츠 기업들에게 영상 화질을 낮추는 등의 조치를 권고했다. 특히 넷플릭스의 트래픽 과부하 우려가 가장 컷다고 한다. 이 말은 넷플릭스의 사용증가가 이어졌다는 뜻이다.
넷플릭스는 코로나19 사태에도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사람들이 영화관을 가지 못하고 집에서 온라인으로 동영상을 감상하다가 보니 자연스레 넷플릭스의 이용자가 증가하는 것이다. 또한 신작 영화를 영화관에서 개봉하지 못하게 되니 영화 제작사도 넷플릭스 개봉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같은 넷플릭스 개봉 영화로 방향을 선회한 사례가 등장했다.
윤성현 감독의 신작 스릴러 영화인 <사냥의 시간>이 바로 그것이다.
지난달 26일 극장에서 개봉될 예정이었던 사냥의 시간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정이 연기되자 극장 개봉 없이 넷플릭스와 독점 계약을 맺고 작품을 공개하기로 했다. 4월 10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공개되었다.
또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OTT 이용자 수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면서 영화관람 문화가 극장에서 OTT로 차츰 이동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제는 영화를 보는 것도 언택트 문화가 도입되는 것이다. 넷플릭스는 코로나 사태 이전에도 자체 제작 오리지널 콘텐츠 영화를 만들어 왔는데, 일례로 넷플릭스 영화 <버드박스>는 2018년 12월 공개 후 4주 동안 8000만 계정이 시청했고, <머더 미스터리>는 지난해 6월 공개 후 4주간 7300만 계정이 시청했다. 2017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 역시 넷플릭스에서 제작하여 극장개봉이 아닌 넷플릭스로 전세계에 개봉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증권사들도 넷플릭스에 대한 낙관적인 보고서를 내놓았다.
최근 하나금융투자는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넷플릭스의 사용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서는 구글 트렌드 검색어 관심 추이에서도 넷플릭스의 상승세를 확인할 수 있다며 최근 미국 내에서도 넷플릭스에 대한 관심이 디즈니플러스보다 높은 모습을 보이고 있고, 특히 전 세계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넷플릭스는 상대적으로 로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쟁사 대비 글로벌 기준 관심도 상승 추이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경쟁상대로 여겨질 수 있는 많은 스포츠 경기들의 취소 및 연기와 도쿄 올림픽 연기 소식은 상대적으로 넷플릭스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여줄 것이라면서 1분기 회사 가이던스인 700만명 이상의 유료 가입자 순증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렇게 코로나19 사태에도 승승장구하고 있는 넷플릭스의 경쟁력의 원천은 과연 무엇일까?
우리나라 통신사들도 자체적으로 OTT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미국에 거점을 둔 외국 OTT 서비스인 넷플릭스에 왜 밀리고 있는 것일까? 그래서 넷플릭스가 가진 경쟁력을 조사해보았다.
우선 넷플릭스는 고객의 수요를 공략한 다양한 편의성을 갖추고 있다.
사용자가 원하는 영상이 무엇인지를 인공지능(AI)이 판단해 추천해주는 큐레이션 기능이 대표적이다.
또한 넷플릭스는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바로 <오리지널>이다.
월정액 구독형 OTT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자체 독점 콘텐츠를 제공하는 전략을 세운 것이다. 넷플릭스의 관계자는 “오리지널은 넷플릭스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전략” 이라며 넷플릭스의 궁극적인 목표는 제공하는 콘텐츠를 모두 오리지널로 채우는 것 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2013년 하우스오브카드 시리즈를 자체 제작하여 큰 성공을 거둔 바 있다.
이 당시 한 회당 40억원 규모의 제작비가 들어갔다. 시즌1 제작에만 약 1200억원이 들었는데, 과감한 투자로 만들어 낸 완성도 높은 콘텐츠가 호응을 얻어내는 데 성공하자 넷플릭스는 더욱 공격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했다. 2019년 넷플릭스의 콘텐츠 제작비는 150억달러(약 18조3600억원)에 달한다.
또한 현지화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 점도 넷플릭스의 또다른 경쟁력이다.
남미·유럽·아시아 등 다양한 지역 문화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 것이다. 여러 국가의 콘텐츠를 다양한 언어로 번역해 배급하고 있어 콘텐츠의 문화적 다양성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각 국가 담당 콘텐츠 전문가에게 실시간으로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자율권을 부여하는데, 이는 넷플릭스만의 독특한 조직 문화다.
최근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한국 콘텐츠인 <킹덤> 시즌1, 2가 세계적인 영화, 드라마 정보 사이트 <IMDB> 인기 순위에서 9위에 오를 만큼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순위에서 10위가 글로벌 히트작인 <왕좌의 게임>인 점은 킹덤의 인기를 실감하게 한다.
마지막으로 넷플릭스에서 제작하는 오리지널 콘텐츠는 대중성 뿐만 아니라 작품성을 인정받아 세계 유수의 콘텐츠 시상식에서 상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로마>가 외국어영화상·감독상·촬영상을, <피리어드:더패드 프로젝트>가 단편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한 데 이어 올해도 결혼이야기(여우조연상), 아메리칸 팩토리(장편 다큐멘터리상) 등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처럼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넷플릭스의 성장세는 놀랍다.
넷플릭스도 처음부터 이렇게 큰 성공을 거둔 것은 아니다. 넷플릭스 역시 처음에는 비디오, DVD 대여로 시작하여 여러차례 시행착오를 거치며 지금의 전세계 OTT 서비스의 톱 자리에 오르게 되었다. 지금의 코로나19 사태로 넷플릭스의 위상은 더욱 더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도 넷플릭스가 선보일 새로운 도전과 혁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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