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달의 미국 주식 장기 투자

넷플릭스의 탄생비화와 OTT 시장의 최강자가 되기까지의 과정

꿈달(caucasus) 2020. 4. 28.
728x90

 

넷플릭스의 탄생비화와 OTT 시장의 최강자가 되기까지의 과정

 

지난 포스팅에서는 코로나 사태와 관련하여 OTT 시장의 최강자로 군림하는 넷플릭스의 경쟁력에 대해 알아보았다. 오늘은 넷플릭스의 탄생부터 OTT 시장의 최강자가 되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적어보려고 한다.

 

 

넷플릭스가 탄생하게 된 비화는 무엇일까?

대중들에게 흔히 알려진 바로는 <리드 헤이스팅스> 라는 한 남자가 블록버스터를 취급하는 비디오 대여점에서 그가 대여한 비디오테이프를 늦게 반납해 벌금 40달러를 냈다고 한다. 이때 헤이스팅스는 반납일이 지나도 벌금을 매기지 않으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했고, 그 결과 넷플릭스가 탄생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넷플릭스가 탄생한 진짜 배경과는 사실이 조금 다르다.

 

 

넷플릭스의 최고 경영자인 헤이스팅스의 아이디어가 아니라 공동 설립자이자 초대 CEO인 마크 랜돌프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랜돌프 전 CEO는 지난해 9월 미국에서 출간한 저서 <그건 절대로 성공하지 못할 거야: 넷플릭스의 탄생(That Will Never Work: The Birth of Netflix and the Amazing Life of an Idea>을 통해

 

"한 가지의 좋은 아이디어 뒤에는 수천 가지의 나쁜 아이디어가 있다. 넷플릭스에 대한 아이디어는 한순간의 영감으로 떠올려지지 않았다" 고 썼다.

 

 

다시 말하면 넷플릭스의 사업 아이디어는 랜돌프 전 CEO가 생각한 100개 이상의 아이디어 중 하나였다는 것이다.

100개 이상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구상하던 중 헤이스팅스와 협의하는 과정에서 넷플릭스가 탄생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랜돌프와 헤이스팅스가 넷플릭스의 사업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되었던 1997년 과거로 돌아가보자.


당시 랜돌프는 오랜기간 테크놀로지 산업에서 신생 기업을 설립한 인물이다.

그는 데스크톱 스캐너 제작회사 <비저니어>, 품질보증 소프트웨어 회사 <인테그리티QA> 등을 공동 설립했다. 그리고 랜돌프는 <인테그리티QA> 를 통해 헤이스팅스를 만나게 됐다. 헤이스팅스는 당시 소프트웨어 개발 툴 제작회사 퓨어 아트리아 CEO였는데 1997년 인테그리티QA를 헤이스팅스가 인수한 것이다. 이렇게 같이 일하게 된 두 사람은 매일 아침 함께 출근하며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에 대해 서로 논의했다.

 

넷플릭스의 공동 창업자인 마크 랜돌프 전 CEO

 

랜돌프는 또 신생 회사를 설립할 계획이었기에,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를 생각하며 헤이스팅스에게 다양한 아이디어를 이야기했다. 랜돌프가 당시 헤이스팅스에게 제안했던 아이디어 중에는 개인 맞춤형 야구 방망이, 배달되는 개인 맞춤형 샴푸 등이 있었다. 하지만 그가 아이디어에 대해 예기할 때마다 헤이스팅스는 한결같이 “그건 절대로 성공하지 못할 거야”라고 시큰둥해 했다.

 

 

하지만 랜돌프는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어느 날 랜돌프와 헤이스팅스는 강아지 맞춤형 식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한 달에 몇 번씩 사람들이 구매한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이 사업은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어간다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단점보다 장점에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한 둘은 "사람들이 계속해서 쓰는 상품은 무엇인지"를 고민했다. 이때 랜돌프는 전날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당시 세 살이었던 그의 딸이 나쁜 꿈을 꿔서 깼고, 아이를 달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영화 <알라딘>이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랜돌프는 헤이스팅스에게 <비디오테이프>를 제안했다. 이때 헤이스팅스가 널리 알려진 블록버스터 비디오 대여점 벌금 이야기를 한 것이다. 벌금에 대한 불만으로 시작한 헤이스팅스의 말은 “잘 하면 비디오테이프로 신사업을 펼칠 수 있겠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넷플릭스의 또 다른 공동 창업자인 현재 CEO 리드 헤이스팅스

 

때마침 당시에는 비디오테이프보다 한 차례 진보한 기술인 DVD가 출시되던 흐름에 맞게 비디오테이프보다 크기도 작고 무게도 가벼워 배송료가 저렴한 DVD 대여를 생각하게 되었다. 헤이스팅스는 넷플릭스 투자자이자 공동 설립자가 됐고, 랜돌프는 돈을 투자하지 않는 대신 해당 프로젝트를 실질적으로 사업화하는 공동 설립자가 됐다.

 

이렇게 넷플릭스는 1998년 4월 14일 오픈했다.

오픈 당일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이 넷플리스 사이트에 접속하는 바람에 서버가 다운되는 사태가 벌어지며 좋은 분위기에서 시작했다. 론칭 두 달 후인 6월에는 9만4000달러 이상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핵심 사업 아이템인 DVD 대여 매출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DVD 판매 매출이 약 9만300달러였는데 DVD 대여 매출은 약 1000달러에 불과했던 것이다.

 

 

 

이 때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가 넷플릭스 인수를 제안했다.

제프 베이조스 역시 넷플릭스의 가치를 인정하고 있었다는 사실...

베이조스와 미팅 후 두 사람은 넷플릭스가 아마존에 인수될 경우 장단점을 따졌다.

넷플릭스 자체 웹사이트, DVD 제작사와의 계약 등을 놓치는 것은 너무 아까운 일이었고 넷플릭스는 <대박>의 가능성이 있다고 두 사람은 판단했다. 

 

"아마존 측 제안을 정중히 거절하고 DVD 판매 사업을 접고 DVD 대여 사업에 100% 집중하자"고 랜돌프가 제안했고, 헤이스팅스는 동의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DVD 대여 부문 성장은 쉽지 않았다.

1998~1999년 사람들이 넷플릭스를 통해 DVD를 대여하도록 만드는 방법인 <무료 대여> 전략뿐이었다.

그리고 1999년 여름, 랜돌프는 점심시간에 조깅을 하며 고객들이 DVD를 대여하도록 만드는 방법을 고민했다.

이와 더불어 그는 가장 최근에 넷플릭스 창고를 방문했을 때를 떠올렸다.

DVD 수만 개가 넷플릭스 창고에 쌓여 있는 모습을 본 것이다.

 

이후 사무실에 돌아온 랜돌프 전 CEO는 헤이스팅스 CEO와 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때 그들은 "왜 굳이 자사 창고에 DVD를 저장하고 있는 것일까?"라는 질문을 던졌고, 고객들이 DVD를 보관하도록 하는 방법을 고민했다. 그에 대한 해답으로 "고객들이 DVD 연체료를 내지 않고 원할 때까지 DVD를 갖고 있는다"는 아이디어가 탄생한 것이다. 그리고 시범 운영을 통해 많은 고객이 구독모델로 연체료 없이 DVD를 대여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에 기존 DVD를 한 번에 한 개씩 대여하는 모델에서 개수 제한 없이 DVD를 대여하는 구독모델로 사업 모델을 바꿨다.

 

넷플릭스의 최초 오리지널이자 기념비작 <하우스 오브 카드>

 

2000년 2월 넷플릭스는 완벽하게 구독 서비스 사업이 됐다.

랜돌프는 닷컴버블 시기에 여전히 나지 않는 수익성으로 인한 자사 직원 정리해고와 2002년 넷플릭스 기업공개(IPO) 등을 함께 수행했다. 이후 그는 2003년 넷플릭스를 떠났다. 그리고 현재까지 랜돌프는 CEO 코치로 활동하며 젊은 창업가에게 조언을 해주고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그들이 꿈을 이룰 수 있게 돕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두 사람의 아이디어로 시작한 넷플릭스는 사업 초기 수익이 나지 않아 고전하기도 했지만 기술의 발전과 시대의 트렌드를 읽고 사업을 변화해가며 현재 OTT 시장의 최강자가 되었다.

 

창업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넷플릭스의 발전사를 요약해보았다.

 

> 1997년 넷플릭스는 리드 헤이스팅스와 마크 랜돌프가 공동 설립한 뒤 우편과 택배로 비디오와 DVD를 대여하는 서비스로 사업을 시작했다.

 

> 2002년에는 가입자를 75만명 이상 확보하고 나스닥에 상장하는 데 성공했다.

 

> 2005년에는 가입자 360만명을 모으며 성공적인 DVD 대여 서비스를 운영했다.

 

> 2007년 넷플릭스는 DVD 대여 사업에서 벗어나 스트리밍 서비스를 출시했다.

(인터넷(net)과 영화(flicks)라는 이름에 맞게 기업의 변화를 시도했다.)

 

 

> 2008년 마이크로소프트 콘솔 게임기인 엑스박스360, 블루레이 플레이어, 셋톱박스 회사 등과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이후 TV와 게임기, 휴대폰 등에서 스트리밍을 지원했다.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Over the top) 시장의 문을 연 행보였다.(OTT는 TV 셋톱박스(Top)를 넘어선 서비스라는 의미)

 

> 2010~2011년 미국을 넘어 캐나다, 중남미, 카리브해 지역에서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글로벌 기업으로 변신에 성공했다.

 

> 2013년에는 자체적으로 제작을 지원한 콘텐츠인 <넷플릭스 오리지널>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오리지널 시리즈인 <하우스 오브 카드>는 기념비적인 작품이었다. 이 작품을 공개한 뒤 넷플릭스 유료 가입자는 전년 대비 36.5% 급증했고, 매출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 이후 넷플릭스는 새로운 시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명실상부한 OTT 선도 기업이 됐다.

2016년부터 전 세계 190여 개국에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유료 구독 계정 수는 2019년 말 기준 약 1억6700만개를 넘는다. 이같은 넷플릭스의 성공으로 후발 경쟁자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지고 있다.

(훌루, 아마존 프라임, 디즈니 플러스 등)

 

미국을 대표하는 IT 기술주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알파벳)

 

넷플릭스의 기업 가치는 매출과 함께 급성장해 미국 증권시장에서 IT 기술주의 대표로 꼽히는 FAANG(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 구성원이 됐다.

넷플릭스 매출은 2016년 약 10조8087억원에서 2019년에는약 24조6715억원까지 늘어났다. 지난해 미국 외 지역 유료 구독 계정도 1억개를 돌파했다.

 

랜돌프의 사소한 아이디어에서 시작해 헤이스팅스라는 최상의 조력자를 만나 꽃을 피우게 된 넷플릭스.

창업한지 23년만에 전세계 OTT 시장의 최강자가 되기까지의 여정을 살펴보았다.

랜돌프와 헤이스팅스의 시대의 변화를 읽어내는 혜안과 기술의 발전에 따른 혁신을 과감히 도입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지금 시대 OTT 시장의 최강자가 되기까지. 성공하는 기업은 과연 어떤 과정을 거치게 되는가? 를 제대로 보여주는 기업이다.

 

- 꿈달의 넷플릭스에 관한 또 다른글 -

 

OTT 서비스 최강자 넷플릭스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요즘 코로나19 사태로 대다수의 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반대로 코로나19 사태에도 오히려 성장을 하고 있는 기업들이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사람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dreamingsnail.tistory.com

 

 

728x90

댓글

💲 추천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