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스트레스?
하루를 지내다보면 우리는 다양한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
그런데 스트레스면 스트레스지... 마이크로스트레스는 또 뭐야? 이렇게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최근 하버드비즈니스리뷰에 롭 크로스 미국 밥슨 칼리지 교수님과 카렌 딜론 님이 마이크로스트레스라는 개념을 이야기했습니다.
마이크로스트레스(Microstress)는 사소해 보이지만 짜증을 나게 만드는 것들을 말합니다.
뭔가 중대한 스트레스라고 하기에는 좀 약한데 그렇다고 신경을 쓰지 않으면 안될 것만 같은 그런 사소한 스트레스입니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자면, 퇴근했는데 상사가 연락해서 일을 시킨다거나, 함께 일하는 직원이 일을 대충해서 내가 그걸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것, 또는 남편이 아이를 하원 시켜야하는데 못 한다고 해서 내가 가야하는 경우와 같은 스트레스입니다. 그런데 막상 이렇게 이야기 해보니 이런 스트레스도 마이크로 하지는 않은 것 같네요. 하여튼 마이크로스트레스는 중대하진 않지만 나를 예민하게 만드는 사소한 스트레스를 말합니다.
두 분들의 말씀에 따르면, 이런 마이크로스트레스는 눈에 명확히 보이지 않고, 원인 제공자가 대부분 주변 사람인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가족이 될 수도 있고 직장 동료일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스트레스 원인 제공자를 직접적으로 비난하기도 참 애매해요. 그래서 이런 마이크로스트레스는 잘 해소되지 않으면 자꾸 나에게 쌓여간다고 합니다. 이렇게 마이크로스트레스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계속해서 쌓아가면 더 큰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고 합니다.
마이크로스트레스는 우리를 소진시킨다
롭 크로스 교수님은 생물학적인 접근을 통해서 마이크로스트레스의 위험성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뇌는 스트레스에 대응하도록 적응을 해왔다고 해요. 이런 생리적인 활동을 신항상성(Allostasis)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우리의 신체는 ‘투쟁-도피 반응(fight-flight)’이라는 것을 통해서 스트레스에 대해서 적절히 대응하는데요. 투쟁은 스트레스에 맞서 싸우는 것을 말하고, 도피는 스트레스를 회피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뇌는 이런 방식을 통해 스트레스를 잘 이겨낼 수 있도록 진화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마이크로스트레스는 이런 신항상성이 작동하지 않는다고 해요.
그 이유는 우리의 뇌가 마이크로스트레스를 신체에 심각하지 않은 스트레스라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철의 일부분에 녹이 슬기 시작했을때 그대로 방치하면 어느새 전체에 늑이 슬듯 마이크로스트레스는 우리의 정신력을 차츰차츰 약화시킨다고 해요.
마이크로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방법
이러한 마이크로스트레스는 하루 종일 나의 에너지를 갉아먹는 좀비와도 같은데요.
내가 마이크로스트레스로 인해 기분이 나빠 있다면 이는 고스란히 상대방에게도 전달되게 됩니다.
예를 들어 회사에서 직장 동료나 상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돌아와서 집에서도 짜증이 계속 나 있다면 이는 가족들에게도 전파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가족 구성원들도 마이크로스트레스에 감염이 되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마이크로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롭 크로스 교수님은 세가지 방법을 제시합니다.
1. 마이크로스트레스를 없애는 실질적인 행동을 취해보자.
마이크로스트레스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no’라고 말하는 겁니다. 인간관계가 문제라면 마이크로스트레스를 제공하는 사람과 인간관계를 끊는 것입니다. 인간관계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일을 할 때 어떤 파일을 못 찾아서 시간이 자꾸 더 걸린다면 그걸 잘 찾을 수 있게 만들어 놓으면 됩니다. 그러니까 마이크로스트레스의 원인을 제공하는 실질적인 근본원인을 제거해보는 것이지요.
2. 남에게 마이크로스트레스를 주지말자.
마이크로스트레스를 타인에게 덜 주면 자신에게 덜 돌아온다고 합니다.
교수님은 이러한 사례의 대표적인 예시가 바로 부부사이라고 했습니다. 나도 모르게 다른 사람에게 마이크로스트레스를 주고 있는 건 아닌지 살펴봐야 합니다.
3. 떨쳐내기(Rise Above).
마이크로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 중 하나는 최대한 빨리 이것을 떨쳐내는 것입니다.
롭 크로스 교수님은 이러 태도가 ‘지나친 낙관(Pollyanna)’과는 다르다고 설명합니다. 보통 스트레스가 강해지는 이유는 우리가 아주 평면적인 관계를 맺기 때문인데요. 우리는 가정, 직장이라는 두 가지의 평면적인 인간관계에 주로 함몰되어있습니다. 그런데 롭 크로스 교수님에 따르면 스트레스를 잘 이겨내는 사람들은 다양한 차원의 관계를 맺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가정이나 직장을 벗어나서도 우리에게 삶이 있다는 것입니다.
롭 크로스 교수님이 마이크로스트레스를 이겨내는 사람들을 인터뷰한 결과 그들은 평면적인 인간관계를 벗어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교류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이런 활동들이 마이크로스트레스에 대한 일종의 ‘예방접종’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롭 크로스 교수님은 꼭 친한 친구와만 교류할 필요는 없다고 하셨어요. 순수하게 어떤 취미를 위해서 모인 사람들(시, 종교, 노래, 테니스, 봉사활동 등)과 교류하는 것만으로도 마이크로스트레스를 이겨내는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다른 직업, 다른 교육수준, 다른 나이대의 사람과 만나야 된다고 합니다. 그래야 다양한 인간관계에서 예상치 못한 즐거움과 의미를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오늘은 마이크로스트레스란 무엇이며, 이것이 우리에게 얼마나 해로운지, 그리고 마이크로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알아보았습니다. 여러분도 일상에서 오는 마이크로스트레스를 잘 해소해서 몸과 마음이 튼튼한 생활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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