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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명의 AI 아바타를 가상 마을에 풀어놓으면 어떻게 될까? / 스탠포드 대학교&구글의 AI 실험(스몰빌)

꿈달(caucasus) 2023.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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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아바타가 사는 마을(스몰빌)

 

최근 아주 흥미로운 AI 실험이 있었습니다.

미국의 스탠포드 대학교와 구글의 연구팀이 AI 생성 아바타가 대규모 언어 모델(챗GPT 3.5)을 사용하면 어떻게 인간의 행동과 비슷할 수 있는지를 시뮬레이션해본 것입니다. 쉽게 말해서 25명의 인공지능 아바타들을 가상공간의 마을에 풀어놓으면 이들이 어떤 행동을 했을까를 살펴본 것이에요.

 

 

실험내용은 이렇습니다.

일정한 직업과 성별, 연령 등을 부여한 25명의 AI 가상 아바타를 시스템 상의 가상 도시에 자유롭게 풀어 놓습니다. 이랬을 때 25명의 AI 아바타들은 서로 어떻게 상호작용하며 어떤 행동을 하는 것일까를 지켜봅니다.

 

 

가상 마을에서 AI 아바타를 관찰한 "Generative Agents: Interactive Simulacra of Human Behavior" 연구의 스크린샷.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들이 했던 행동은 실제 우리 사람들이 하는 행동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럼 좀 더 자세하게 알아볼께요.

 

<실험 결과 연구팀이 내린 결론>

* 스탠포드 대학교와 구글의 AI 연구원들이 가상 마을에서 25개의 AI 아바타를 풀어놨습니다.

* 아바타들은 하루 하루의 일정을 스스로 짜고, 정치에 대해 이야기하고, 상호간에 데이트를 하고, 파티를 계획하기도 했습니다.

* 이를 두고 AI 전문가인 Michael Wooldridge는 이번 발견이 AGI(일반인공지능)를 향한 "베이비 스텝"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분은 실험에 참가한 분은 아님)

*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 일반인공지능, 인간이 할 수 있는 어떠한 지적인 업무도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는 (가상적인) 기계의 지능을 말한다. 구글이 궁극적으로 개발하려는 인공지능의 단계를 말함

 

 

 

스몰빌에 사는 아바타들의 하루

 

연구팀은 이 실험을 위해서 서로 다른 신분을 가진 25명의 AI 아바타를 생성하고 기숙사, 공원, 학교, 카페, 바, 주택, 상점을 포함하는 “스몰빌”이라는 가상 마을에서 서로 어떻게 상호 작용하는지 관찰했습니다.

 

 

인간 행동을 시뮬레이션하기 위해 연구자들은 OpenAI의 ChatGPT 이면에 있는 모델인 GPT 3.5를 사용하여 책을 읽거나 사서와 대화하는 것과 같은 특정 작업을 수행하도록 유도했습니다. 일련의 실험을 관찰한 후 연구원들은 이러한 생성형 아바타가 “신뢰할 수 있는 수준의 개인 및 창의적인 사회적 행동을 생성할 수 있다” 라고 결론지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자면 ‘Isabella Rodriguez’와 ‘Tom Moreno’라는 이름의 AI 아바타는 마을의 다가오는 선거에 대해 토론했습니다. Isabella가 Tom에게 스몰빌 시장 후보인 Sam Moore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을 때 Tom은 자신의 의견을 대답했습니다.

 

 

AI 아바타인 Tom은 “솔직히 저는 Sam Moore를 좋아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나는 그가 커뮤니티와 연락이 끊기고 우리들의 최선의 이익을 마음에 두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아바타들은 또한 환경에 대응할 수 있었습니다. Isabella는 음식이 타고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 스토브를 끄고 새로운 아침 식사를 만들었습니다. 또 다른 AI 아바타인 ‘John Lin’은 자신이 만든 일정을 따라 하루 종일 프롬프트 없이 즉흥적인 대화를 나눴습니다.

 

 

아바타들은 또한 연구원들의 직접적인 명령 없이도 발렌타인 데이 파티를 계획했습니다.

Isabella에게 작업이 주어졌을 때 그녀는 동네 카페에서 만난 친구와 고객을 자율적으로 초대하고 파티 장소를 장식했습니다. 그녀가 초대한 아바타들은 오후 5시에 함께 파티에 도착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파티에 초대된 AI 아바타인 '마리아'는 그녀가 짝사랑하는 '클라우스'에게 파티에 함께 하자고 데이트 신청까지 했고, 클라우스는 이에 동의했습니다.

 

 

 

이번 실험을 바라본 전문가의 견해

 

AI를 연구하는 옥스포드 대학교의 컴퓨터 과학 교수인 Michael Wooldridge는 이번 연구 결과가 “ChatGPT의 생성 AI 모델이 가상 비서로서의 응용 프로그램을 넘어 어떻게 사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합니다. Woolridge는 이러한 연구의 발견이 작업 관리 앱에 현실적으로 적용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연구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AI 연구원인 Jaime Sevilla는 이러한 연구의 결과를 볼 때 이러한 생성형 아바타들의 행동이 비디오 게임의 논플레이어 캐릭터(NPC)에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Woolridge는 이번 발견이 AI 도구가 의식과 같은 복잡한 인간 행동을 표시할 수 있는 능력인 일반 인공 지능(AGI)을 달성하기 위한 “베이비 스텝” 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AGI 개발의 완성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 실험의 한계로는 AI 아바타들이 특정 사건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과 같은 환각에 빠지기 쉬웠으며, 이는 AI 모델이 훈련된 방식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정말 흥미로운 실험이지 않나요?

사람의 직접적인 명령 없이 일정한 조건이 부여되어 생성된 AI 아바타들이 서로 모여 살게 되면 그들이 하는 행동이 우리 인간들의 실제 사는 모습과 크게 다를 바 없었다니... SF 영화속에서는 일어날 법한 일들이에요. 인공지능과 사랑에 빠지는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HER"가 생각나는 왜일까요? 😥

 

 

2014년에 개봉했던 영화 "HER" 메인 예고편

 

 

요즘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격려를 해주거나 슬픈일은 서로 나누는 등 위로를 받기에도 어려운 바쁜 세상을 살고 있잖아요. 그런데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특성을 가진 AI가 등장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살짝 들었습니다. 인공지능과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오히려 인공지능에게 위로를 받는 그런 세상... 신기하기도 하지만 뭔가 우울하기도 합니다. 하여튼 이번 실험을 보고 저도 여러가지 생각이 겹치네요. 아직까지는 일반인공지능(AGI)의 완성을 위해 갈 길은 멀다고는 하지만 지금 기술의 진보 속도를 보면 조만간 등장하지 않을까 싶네요. 앞으로 10년 후 우리가 사는 세상은 또 어떻게 바뀌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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