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달의 자산관리 공부(재테크)

돈의 2가지 보편적 원리와 돈의 대가

꿈달(caucasus) 2023.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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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두 가지 보편적 원리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1. 보편적 전환성

> 돈이 있으면 당신은 마치 연금술사처럼 땅을 충성심으로, 사법을 건강으로, 폭력을 지식으로 변환할 수 있다. 

 

2. 보편적 신뢰

> 돈을 매개로 삼으면 임의의 두 사람은 어떤 프로젝트에도 협력할 수 있다.

 

 

이런 원리 덕분에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무역과 산업에서 효과적으로 협력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해롭지 않아 보이는 이 원리에도 어두운 면이 존재한다. 모든 것이 변환 가능할 때, 그리고 신뢰의 기반이 익명의 동전과 *별보배고둥일 때, 돈은 지역 전통, 친밀한 관계, 인간의 가치를 부식시키고 이를 수요와 공급의 냉정한 법칙으로 대체한다.

 

*별보배고둥: 아주 먼 옛날에는 금속으로된 화폐가 등장하기 전에는 고둥껍데기나 보리 등이 화폐의 기능을 수행했다.

 

 

 

 

인간 공동체와 가족들은 늘 명예, 충성심, 도덕, 사랑처럼 ‘돈으로는 살 수 없는’ 것들에 대한 믿음을 기초로 삼았다. 이런 것들은 시장 영역의 바깥에 있었으며, 돈으로 사거나 팔려서는 안 되는 것들이었다. 설령 시장이 값을 잘 쳐주겠다고 하더라도, 어떤 것은 그냥 해서는 안된다. 부모는 아이를 노예로 팔아서는 안 되고, 경건한 기독교인은 대죄를 범해선 안 되고, 충성스러운 기사는 영주를 배반해서는 안 되며,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부족의 땅을 낯선 사람에게 팔아서는 절대로 안 된다.

 

 

하지만 돈은 언제나 이런 장벽을 돌파하려고 댐의 틈새에 스며드는 물처럼 기를 써왔다.

부모는 자식 몇 명을 노예로 팔아 나머지 자식들에게 먹일 식랑을 사야 하는 처지로 내몰렸다. 독실한 기독교인은 살인과 도둑질과 사기를 저질렀으며 그렇게 얻은 돈으로 교회에서 면죄부를 샀다. 야망에 찬 기사들은 자신의 충성심을 경매에 붙여 가장 높은 값을 부르는 사람에게 팔았으며 자신을 따르는 시종들의 충성심도 현금 지불로써 확보했다. 부족의 땅은 지구 반대편에서 온 낯선 사람에게 팔렸다. 글로벌 경제에 진입하는 티켓의 대가로서.

 

 

돈에는 이보다 더욱 어두운 면도 존재한다.

돈이 서로 모르는 사람들로 하여금 보편적인 신뢰를 쌓게 해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런 신뢰는 인간이나 공동체, 혹은 신성한 가치가 아니라 돈 그 자체 그리고 돈을 뒷받침하는 비인간적 시스템에 투자된다. 우리는 이방인이나 이웃집 사람을 신뢰하는 게 아니라 그들이 지닌 주화를 신뢰할 뿐이다. 그들에게서 주화가 떨어지면 우리의 신뢰도 사라진다. 돈이 공동체, 신앙, 국가라는 댐을 무너뜨리면, 세상은 하나의 크고 비정한 시장이 될 위험이 있다.

 

 

그러므로 인간의 경제사는 미묘한 춤과 같다.

사람들은 이방인과의 수월한 협력을 위해서 돈에 의존하지만, 그것이 인간적 가치와 친밀한 관계를 손상시킬까 봐 두려워한다. 한편으로는 그토록 오랜 세월 동안 돈과 상업의 이동을 막아온 공동체라는 댐을 기꺼이 파괴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사회와 종교와 환경이 시장의 노예가 되지 않도록 막아줄 댐을 건설한다.

 

 

요즘은 언제나 시장이 지배한다는 믿음, 왕과 사제와 공동체가 건설한 댐은 돈이라는 파도를 상대로 오래 버티지 못한다는 믿음이 널리 퍼져있다. 사실 이것은 순진한 생각이다. 흉폭한 전사, 종교적 광신도, 걱정하는 시민들은 계산적인 상인을 거듭 물리치기도 했으며, 심지어 경제를 재편하기도 했다. 따라서 인류의 통합을 순수하게 경제적인 과정으로만 보아서는 결코 이해할 수 없다. 어떻게 수천 개의 고립된 문화가 세월이 가면서 점차 합쳐져서 오늘날의 지구촌을 형성했는지를 이해하려면, 물론 금과 은의 역할을 고려해야 하지만 강철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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