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달의 자산관리 공부(재테크)

우리나라 기업들의 투자가치는 얼마나 될까? / 국가별 ‘ROE’ 와 ‘PBR’

꿈달(caucasus) 2023.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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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은 기업을 분석할 때 중요하게 여기는 지표가 한가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ROE(return on equity)’ 입니다. ROE는 투입한 자기자본이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자기자본의 운영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이루어졌는지 반영하는 지표입니다. 보통 경상이익, 세전순이익, 세후순이익 등이 기간이익으로 이용되며, 주식시장에서는 자기자본이익률이 주가에 반영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투자지표로도 자주 이용됩니다.

 

 

우리는 ROE를 어떻게 구하는지까지는 몰라도 됩니다. 왜냐하면 기업이 공개한 재무재표에서 ROE 항목만 보시면 정답이 나와 있으니까요. 보통 ROE 가 10%라고 하면, 내가 이 기업에 10억을 빌려주면 이 기업은 1억원의 이익을 창출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ROE 10% = 10억을 빌려줬더니 1억원의 이익을 창출했다.

* ROE 20% = 10억원을 빌려줬더니 2억원의 이익을 창출했다.

 

 

워런 버핏은 기업을 분석할 때 'ROE' 를 중요하게 봅니다. 주주들의 투자금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잘 굴리고 있는지를 보는 것입니다

 

 

그런데 스타트업과 같이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한 기업의 경우, 사업 초기에 수익을 내기 어렵기 때문에 이런 기업들은 대개 ROE 가 마이너스입니다. 순이익이 창출되어야만 ROE 가 양의 수로 나타날 수 있겠지요.

 

ROE 는 주주로부터 받은 투자금(+그동안 회사에 유보시킨 잉여금)에 비해서 회사가 얼마나 많은 순이익을 냈느냐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ROE가 낮은 회사들은 그만큼 주주들의 돈을 제대로 쓰지 못한다는 말입니다. 반면 ROE가 높은 회사들은 주주들로부터 받은 돈으로 많은 이익을 뽑아낸다는 뜻입니다. 워런 버핏이 왜 ROE를 중요하게 보는지 이해가 되시지요? 🙂

 

 

 

그렇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의 ROE는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서 어느정도 위치에 해당할까요? 

 

 

다음의 그림은 각 국가에 상장된 회사들의 ROE 와 PBR 을 비교한 차트입니다.

ROE는 앞서 소개했듯이 개념을 말씀드렸고, ‘PBR’ 에 대해서 말씀드려야겠군요.

PBR(Price Book Value Ratio) 은 기업의 시가총액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입니다. 기업이 시장에서 평가받는 가치가 자기자본에 대비해서 얼마나 높은 프리미엄을 부여받고 있는지를 보는 지표입니다.

 

 

 

 

대체로 ROE 와 PBR 은 비례하는 관계입니다.

ROE 가 높으면 기업이 자본을 효율적으로 관리한다는 뜻이고 PBR 이 높으면 기업의 자본 한 단위당 시장에서 붙이는 가격이 높다는 뜻입니다. 효율적으로 잘 관리되는 자산일수록 더 높은 가치를 부여받는게 당연하겠지요. 따라서 ROE 가 높은 회사는 PBR 도 높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ROE 가 높다고 해서 항상 PBR 도 높지만은 않습니다. 대체로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림에서 보시듯이 한국의 ROE 는 대체로 10% 언저리를 왔다 갔다 합니다.

이 말은 즉, 주주가 10억 원을 맡기면 1억 원 정도를 벌어준다는 말입니다. PBR 은 1배를 약간 넘는 수준을 부여받아 왔습니다. 금융위기나 코로나 사태 등 증시가 어려울 때에는 1배 아래로 빠지기도 했습니다.

 

 

2021년 10월 20일 기준, 세계 평균 ROE 는 15.0%, PBR 은 2.7배였습니다.

선진국 평균은 15.8%와 3.0배였고, 신흥국 평균은 13.2%와 1.7배였습니다. 그렇다면 한국 기업들의 자본 효율성은 세계 평균보다 훨씬 뒤처지고, 신흥국 평균에도 못 미칩니다. 그에 따라 낮은 PBR 을 부여받습니다.

 

 

미국은 20.0%와 4.3배입니다. 역시 자본주의로 무장한 패권국가다운 모습니다.

미국보다 더 높은 ROE를 내고, 더 높은 PBR을 부여받는 나라는 덴마크가 유일합니다.

 

 

추세선에서 멀리 떨어진, ROE 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낮은 PBR 을 부여받는 나라는 브라질, 터키, 러시아, 나이지리아 등입니다. 이들 나라는 저평가되었다고 할 수 있겠지만, 섣부른 판단은 금물입니다. ROE 가일시적으로 높을 뿐이라거나, 기업의 순이익이 주주의 이익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신뢰를 못 받고 있다고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혹은 아예 재무제표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지는 상태일수도 있습니다.

 

 

 

글로벌 투자의 선구자인 존 템플턴 경은 투자에 적합한 국가로서 ‘자본주의를 수용하고 정부 간섭과 인플레이션 압력이 작은 나라’ 를 선호했습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요건을 추가로 제시하였습니다.

 

 

* 민주주의, 규제 완화, 지방분권, 재산권 존중(저작권 보호 포함)

* 정부 보유 지분 축소, 민간 지분 확대

* 국경 간 자본의 자유로운 이동

* 정부 규제 약화

* 적은 수의 강성노조

* 명문 경영대학원

* 낮은 법인세율과 개인세율

* 절약과 기업가정신 문화 촉진을 위한 인센티브

 

 

주식은 주식회사의 자기자본에 대한 소유권입니다.

기업이 자기자본을 효과적으로 굴려서 주주에게 충분히 보상해줄 수 있을 때 주식의 가치는 점진적으로 상승합니다. 이러한 가치 상승 과정이 장기적으로 누적되면 주식의 수익률 또한 다른 자산보다 높아집니다. 보유기간이 길어질수록 주가는 가치의 상승분을 따라가며, 단기 등락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은 서로 상쇄되어 사라집니다.

 

 

그렇다면 현재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의 주가는 위와 같은 과정들을 장기간 반복하며 오늘날까지 쌓아온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한 기업들이 얼마나 위대한 기업들인지를 새삼 깨닫게 됩니다. 공든 탑이 쉽게 무너질리는 없겠지요.

 

 

왜 좋은 기업에 장기 투자를 해야 하는가를 엿볼 수 있습니다. 또한 주식투자를 할 때 내가 투자하는 기업이 주주들로부터 받은 투자금을 얼마나 잘 굴리고 있는지가 곧 해당 기업이 투자 가치가 있는 기업인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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