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달의 자산관리 공부(재테크)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처하기 위한 '안전마진' 의 확보(벤저민 그레이엄)

꿈달(caucasus) 2023.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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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증권분석의 기초를 확립한 사람, 성공한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의 스승. 

이렇게 화려한 수식어가 붙은 사람, 바로 벤저민 그레이엄입니다. 그는 주식투자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종목을 매수할 때 <안전마진> 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주식투자 공부를 조금이라도 하셨다면 그레이엄의 안전마진에 대해서 한번쯤은 들어보셨을텐데요. 오늘은 이분이 주장한 ‘안전마진’ 의 개념을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참고자료: 거인의 어깨, 홍진채 저

 

 

 

그레이엄의 ‘안전마진’은 세상의 불확실성에 대처하는 방법입니다.

그의 저서 <현명한 투자자>의 제20장에서 바로 이 안전마진에 대하여 설명합니다. 제20장의 제목은 아예 <투자의 핵심 개념 ‘안전마진’>입니다.

 

 

일반적으로 안전마진이라고 하면 “가능한 한 싸게 사라”라고 해석하곤 합니다. 그런데 단순히 싸게만 사면 안전마진을 확보한 것일까요? 예를 들어 1만원짜리를 5천원에 사면 50% 싸게 산 것이고, 6천원에 사면 40% 싸게 샀으니 5천원에 산 것은 안전마진을 확보한 것이다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물론 위 두가지 사례로만 기준을 잡고 보면 분명 5천원에 산 것은 6천원에 산 것 대비해서는 10% 더 안전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이렇게 단순화시키면 안전마진의 개념이 너무 별 것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위와 같은 개념만으로 접근하면 가격이 오를 때는 주식을 더 살 수 없습니다. 어제는 5천원이었는데 오늘 5100원이 되었다고 하면 어제보다 오늘 안전마진이 더 줄었기 때문에 주식을 사기가 부담스러워집니다. 이런식으로 생각하다가 좋은 기회를 많이 놓치게 됩니다.

 

 

또는 반대로 싸게만 사려고 하다가 보면 기회는 점점 줄어듭니다. 그러다가 말도 안 되게 정말 싼 가격을 발견하면 많은 돈을 투입해 매수합니다. 그런데 보통 이렇게 가격이 싼 건 다 이유가 있습니다. 만약 내가 생각한 1만원이라는 기준의 내재가치가 잘못되었다면 어떨까요? 사실 이 회사의 내재가치는 5천원이 맞는데, 저는 1만원이라고 생각하여 5천원에 막대한 금액을 투자해 매수했다면 그것은 안전마진이 확보된 것일까요?

 

 

이렇게 안전마진을 확보해야 하는 이유는 미래의 불확실성, 즉 나의 예측이 틀릴 가능성 때문입니다. 내가 틀릴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은 원칙이 의사결정의 핵심으로 들어가는 것은 매우 어색합니다.

 

 

 

안전마진은 원래 공학용어라고 합니다. 공학에서의 안전마진은 ‘안전을 보장하는 마진폭’을 의미합니다.

엔지니어들은 평상시에 예상할 수 있는 정도보다 더 이례적인 사태, 예상치 못한 하중 부하와 악조건 등에서 견딜 수 있도록 시스템을 설계합니다. 위험 관리를 목표로 한 개념인 것이지요.

 

 

그레이엄이 주장한 안전마진 역시 이와 유사한 개념입니다.

채권에 투자할 경우 회사가 이자보다 훨씬 많은 이익을 창출했다면 향후 회사의 실적이 악화되더라도 손실 가능성이 작습니다. 이자를 낼 수 있을 정도의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면 실적이 조금만 악화되어도 이자 지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마진이 없다’고 표현합니다.

 

 

주식투자에서 이와 같은 개념을 차용합니다.

기업이 내는 초과수익이 배당으로 지급되거나, 회사에 누적되어 재투자 이익이 다시 기업가치를 상승시킬 수만 있다면 안전마진이 있습니다. 또한 안전마진은 기대수익률 뿐만아니라 ‘실수에 대한 여유공간’을 포괄하는 개념입니다. 어떤 기업에 대해 공부했다면 미래의 다양한 경로를 그려볼 수 있겠지요. 현재 잘 되고 있는 사업이 계속 유지될 수도, 망가질 수도 있습니다. 준비하고 있는 신사업이 대박이 날수도 있고, 폭망할수도 있습니다. 유가나 원재료 등 대외 변수의 변화로 수익성이 훼손될 수도 있을꺼에요.

 

 

 

 

따라서 그레이엄은 사람들의 예측 능력은 한계가 있으므로, 정확한 값이 아니라 범위로 가치를 평가하라고 했습니다. 그레이엄은 “정확한 체중을 몰라도 비만인지 아닌지 정도는 판단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워런 버핏 역시 이렇게 말했습니다. “정확하게 틀리는 것보다는 대략이라도 맞히는 게 낫습니다.” 결국 우리가 생각해야 할 점은 ‘정확히 얼마짜리인가? 가 아니고 '얼마의 가격이면 마음이 편할 수 있느냐', '얼마의 가격이면 밤잠을 설치는가' 입니다.

 

 

 

안전마진 개념은 분산투자와도 밀접하게 연관됩니다.

그레이엄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안전마진이 있는 종목에 투자해도 개별 종목에서는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안전마진은 이익 가능성을 손실 가능성보다 높여줄 뿐이지, 손실을 방지해주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주사위 게임을 할 때 1만 아니면 내가 이기는 게임을 한다면 분명 나에게 유리한 게임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전재산을 한 번의 주사위 게임에 걸면 안됩니다. 유리하긴 하지만 1이 나올 가능성도 엄연히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그레이엄이 말한 안전마진에 대해 자세히 알고 보면 단순히 주식을 싼 가격에만 사는 것이 안전마진의 개념이라고 볼수는 없습니다. 안전마진을 확보한다는 것은 기업의 내재 가치를 기준으로 싸게 주식을 사는 것 뿐만아니라 기업의 기대수익률, 실수에 대한 여유 공간, 분산투자와 연관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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