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마켓
요근래 제가 포스팅해서 올렸던 글 중에 ‘미스터 마켓’에 대한 주제가 많았습니다.
최근 미국 증시를 비롯해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컸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변동성이 크면 주식을 팔아야 하나? 아니면 더 사야 하나? 여러 가지 고민이 들기 마련입니다.
👉 관련글: 2023.06.27 - 워런버핏이 말하는 주식시장, 미스터 마켓
하루에도 수십번씩 가격이 바뀌는 주가, 주가에는 정말 적정 가치라는 것이 존재할까요?
이에 대한 투자 대가들의 견해는 이렇습니다. “주식은 분명히 가치를 지닌다. 그러나 그 가치가 얼마인지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하나의 값으로 계산해낼 수는 없다.”
*참고자료: 거인의 어깨 / 홍진채 저
주식시장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정말 다양합니다.
주식에 가치가 있다고 믿는 사람, 또는 그렇지 않다고 믿는 사람. 사람들은 의사결정을 할때도 다른 사람의 결정에 상당히 많은 영향을 받고 있고요. 그래서 주가가 오르면 뭔가 좋은 일이 있는가 보다 하고 매수하고, 가격이 떨어지면 또 무슨 나쁜일이 있는 것 아닌가 하고 주식을 팔기에 바쁩니다. 이렇다 보니 주식에 정말 적정 가치가 있다하더라도 하루 매분 매초에 주가가 크게 변동하기도 합니다.
이런 주식시장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상당히 피곤해집니다.
워런 버핏의 스승인 벤저민 그레이엄은 이런 주식시장에 대하여 ‘시장을 바라보는 적절한 관점’을 가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주식시장을 나보다 엄청나게 똑똑하고 무서운 무언가로 생각하거나 내가 매일같이 싸워서 이겨야 할 대상으로 보지 말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주식투자를 하는 이유는 훌륭한 기업을 소유하여 그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로 창출되는 과실을 나눠 갖고자 함입니다. 따라서 주식시장을 내가 어떤 기업의 주식을 인수하거나 매각할 일이 있을 때 잠깐 들르는 곳이라고 생각하자는 것이지요.
이쯤에서 다시 한번 미스터 마켓에 대한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우리 옆집에는 ‘미스터 마켓’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는데요. 이 사람은 매일같이 우리집에 찾아와 거래를 제안합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약간 조울증 증세가 있어서 어떤날은 말도 안되게 비싼 가격을 제시하면서 내가 가진 주식을 사가겠다고 하고, 또 어떤날은 그가 가진 주식을 매우 헐 값에 나보고 사가라고 애원합니다. 하지만 이 사람에게도 장점은 있습니다. 내가 아무리 그의 제안을 거절해도 그는 상심하지 않고 매일같이 나에게 찾아와 거래를 제안합니다.
즉, 주식시장은 바로 위 이야기에 나오는 미스터 마켓과 같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가격의 변동성은 전통적인 관점에서 보면 바로 위험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5%의 변동성 자산은 1%의 변동성 자산보다 손해를 볼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에 위험하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관점은 미래의 주가 변동은 오로지 과거의 주가 변동에만 달려 있다는 가정에 기반합니다. 투자자 간에 기업을 파악하는 능력의 차이가 없고, 과거의 변동성이 미래의 변동성과 동일하다면 변동성이 곧 위험입니다.
그레이엄의 관점에서 위험이란 사업에 대해서 충분한 분석을 하지 않아서 그 사업이 얼마짜리인지 자신만의 판단이 없는 상태에서 투자를 할 때 발생합니다. 각각의 투자자들은 사업에 대해서 판단하는 능력이 다릅니다. 판단 능력이 부족할수록 타인의 판단, 즉 가격 변동에 휘둘리게 되고 잘못된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워런 버핏도 그레이엄의 관점과 동일한 견해를 밝혔습니다.
버핏의 1997년 발언을 보자면,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변동성은 위험이 아닙니다. 주식시장의 일간 변동성이 0.5%든, 0.25%든, 아니면 5%든 우리는 상관하지 않습니다. 사실은 변동성이 커질수록 시장에서 발생하는 실수도 증가할 터이므로 우리가 버는 돈도 더 많아질 것입니다. 진정한 투자자에게 변동성이 커다란 이점이 됩니다. 재무학과 교수들은 변동성이 곧 위험이라고 믿습니다. 이들은 위험을 측정하고 싶지만 방법을 잘 몰라서 변동성이 곧 위험이라고 말합니다.”
👉 관련글: 2023.06.16 - 워런버핏이 말하는 투자의 기본 자세, 공포감은 투자자에게 친구다.
변동성은 투자자라면 누구나 겪는 현상이며 투자자가 통제할 수 없습니다.
지식과 사고 체계도 투자자마다 다르거니와 상황마다 다르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지식과 사고체계는 어느정도 통제할 수 있고, 노력으로 쌓을 수 있는 요소입니다. 시장은 내가 거래를 하고 싶을 때 잠깐 들르는 곳이고, 시장에 들렀을 때 우리가 파악해야 할 건 시장이 제시하는 가격 뿐입니다.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적정 가격’, ‘마음이 편한 가격’, 그리고 이건 아니다 싶은 ‘불편한 가격’이 얼마인지 파악하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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