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MS 에 투자하고 계신 분들에게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MS가 전략적으로 추진중이었던 게임 개발사 블리자드의 인수가 드디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블리자드라는 회사에 대해 잘 알고 계실텐데요. 블리자드는 디아블로, 워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 콜오브듀티, 캔디크러쉬사가 등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다수의 게임 프렌차이즈를 보유한 훌륭한 회사입니다. 저도 고등학교 시절부터 즐겼던 다양한 게임들 중에 블리자드의 게임을 매우 재밌게 플레이했던 경험이 있는데요.
지난 13일 마이크로소프트(MS)가 블리자드 인수를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 인수 계획을 발표한 지 1년 9개월 만입니다. 인수 금액은 무려 약 92조 원으로, 미국 IT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 합병(M&A) 사례입니다.
# 인수·합병(M&A)
- 인수(Merger)는 A 기업이 B 기업의 주식을 사들여 B 기업의 대주주가 되는 방법이고, 합병(Acquisition)은 A 기업이 B 기업을 전부 사들여서 하나의 회사로 합치는 방법이다.
이번 인수로 MS는 이제 세계 게임 시장에서 중국의 텐센트, 일본의 소니에 이어 매출 기준으로 3위에 올라서게 되었습니다. MS 내의 게임 부문 매출 역시 240억 달러로 늘며 MS 작년 총매출의 10%를 넘어서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블리자드를 인수하며 MS는 게임 사업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 이번 인수로 MS가 스타크래프트 등의 유명 게임 지식재산권을 다수 확보하면서 글로벌 게임 시장의 판도 변화도 예상됩니다. 게임 산업은 앞으로도 미래가 아주 밝은 산업이지요.
MS 는 왜 그렇게 ‘블리자드’ 인수에 정성을 기울였던 것일까요?
‘블리자드’ 라는 회사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소개해볼게요. 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워크래프트, 오버워치 등 유명 게임 IP를 다수 보유한 거대 게임 회사입니다. 매달 약 4억 명이 블리자드의 게임을 즐길 정도로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강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블리자드는 과거 ‘액티비전’ 과 ‘KING’을 인수하여 몸집을 더 키워왔습니다. 액티비전은 ‘콜 오브 듀티’ 라는 멋진 프렌차이즈 게임을 보유했었고, KING은 ‘캔디크러쉬사가’ 로 대표되는 캐주얼 게임 개발사입니다.
이 같은 블리자드의 엄청난 영향력으로 인해 미국을 비롯해 주요 각국은 MS 의 블리자드 인수에 대하여 반독점 우려가 있다며 반대 의사를 보여왔습니다. 실제로 작년 1월 MS는 블리자드 지분을 전량 인수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영국 경쟁시장청(CMA)와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의 반대에 부딪혔지요. 이유는 MS가 클라우드 게임 시장을 독점해 경쟁이 저해될 뿐 아니라, 블리자드의 IP를 경쟁자들에게 공급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이유였습니다.
# 클라우드 게임
- 원격 데이터 센터와의 연결을 통해 고성능 게이밍 기기나 컴퓨터 없이도 고사양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방법이다. 예를 들면,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은 고사양 3D 게임을 감당하기 어려운데,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활용하면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으로도 문제없이 게임을 할 수 있다.
하지만 MS는 지난 7월 FTC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이기면서 인수 무산의 고비를 넘겼습니다. 이후 지난 13일, 인수의 마지막 관문이었던 CMA의 승인까지 받아냈습니다. 블리자드 게임에 대한 클라우드 스트리밍 권한을 프랑스 게임 회사인 유비소프트에 15년간 매각하겠다고 제안한 끝에 시장 독점 우려를 씻어냈 것입니다.
블리자드 인수로 인한 MS의 기대효과는 과연 무엇일까요?
MS는 기존 주력 분야인 운영체제와 소프트웨어 분야를 넘어 게임, 소셜미디어, AI 등의 신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난 10년간 MS는 이 분야에서 총 229조 원에 달하는 인수, 합병을 시도해왔습니다. 이번 블리자드 인수 역시 같은 맥락으로 보입니다.
MS는 자사 콘솔 기기 엑스박스의 구독형 게임 서비스 엑스박스 패스에 블리자드의 게임을 포함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우위를 보여 온 강력한 경쟁자인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에 맞서 점유율을 확장할 기회입니다. MS가 목표로 하는 구독형 게임 시장 조성에도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긴 여정을 거쳐오면서 블리자드를 성공적으로 인수하게 되었지만 FTC(미국 연방거래위원회)는 여전히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오는 12월 항소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항소의 영향력이 한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공정거래위원회는 블리자드의 인수를 조건 없이 승인했습니다. 국내 콘솔 및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서 엑스박스와 블리자드의 점유율은 매우 낮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경쟁 제한 우려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에요.
다만, 네오위즈, 엔씨소프트 등 한국 주요 게임 업체들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콘솔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는데요. 향후 MS와 블리자드의 콘솔 시장 장악력 강화가 국내 기업의 시장 진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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