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강화, 엔비디아에 미치는 영향은?

오늘은 엔비디아에 투자중인 분들에게 최근 엔비디아의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올해 큰 폭의 주가 상승을 이루어내며 미국 나스닥의 상승을 주도하고 대장주인데요. 그러나 3분기 들어 주가의 상승폭이 크게 줄어들며, 최근 며칠간 큰 폭으로 하락중입니다. 왜 그럴까요?

 

 

 

 

가장 큰 이슈는 바로 다름아닌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강화입니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부터 불거진 미국과 중국의 패권전쟁은 여전히 계속 진행중입니다. 세계 패권을 거머쥘 가장 핵심적인 산업은 바로 반도체 산업이지요. 미국은 반도체 산업에서 중국을 한참 앞서 있는데요. 미국이 미래 산업의 핵심인 반도체 산업의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중국은 미국이 기술 문제를 정치화한다며 반발했고, 보복을 예고했습니다.

 

 

이미 미국 정부는 엔비디아에서 생산중인 H100 최첨단 AI용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금지한 바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미국 정부가 중국으로 향하는 반도체 수출을 더 엄격하게 통제하겠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은밀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대중국 수출 우회로를 완전히 차단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또한 수출이 가능했던 저사양 AI칩 마저 수출을 금지하고 제3국을 통한 중국 기업과의 거래도 제한했습니다.

 

 

# 인공지능 칩(AI Chip)

인공지능의 업무 수행을 위해 특화 설계된 칩. 기계학습 모델을 통해 인공지능의 학습이나 추론이 이뤄지도록 돕는다. 학습용 인공지능 칩은 딥러닝 학습을 통해 규칙을 찾아 언어 모델 등 모델 구축한다. 추론용 칩은 구축된 모델을 기반으로 예측 업무를 수행한다.

 

 

 

지난 17일(현지 시각), 미국 상무부가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작년 10월, 미국산 첨단 반도체 장비와 AI 칩 등의 중국 수출을 제한한 데에 이은 추가 조치입니다. 중국이 첨단 기술을 군사적 용도로 사용할 가능성을 우려한 조치로 해석됩니다.

 

 

미국 정부는 제3국을 통한 우회 경로도 차단했습니다. 중국과 마카오뿐만 아니라 미국의 무기 수출이 금지된 21개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도 통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국가에 모기업의 본사가 위치한 경우에도 미 정부의 수출 허가가 필요합니다.

 

 

또한 미국 상무부는 사양이 낮은 AI 칩의 중국 수출도 막았습니다. 최근 중국 화웨이가 7나노 공정의 최첨단 반도체 칩을 탑재한 스마트폰 <메이트 60프로>를 출시했는데, 고사양 AI 칩 수출을 제한했던 기존 규제에 저사양 칩까지 추가해 중국의 첨단기술 발전을 늦추려는 의도입니다.

 

 

당연하게도 엔비디아 등 미국의 반도체 기업은 당장 큰 타격을 받게 됐습니다. 발표 당일 미국의 반도체주도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엔비디아에 메모리 제품을 납품하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도 결국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이번 조치로 인해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됩니다. 주력 사업인 데이터 센터 사업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최대 25%에 달하기 때문입니다. 발표 당일 엔비디아의 주가는 4.68% 급락한 439.38달러로 마감했습니다.

 

 

AMD( -1.24%), 인텔(-1.37%) 등 다른 미국의 반도체주도 이날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같은 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구성하는 미국 주요 30개 반도체 종목의 시가총액은 약 730억 달러(약 99조 원)가 증발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같은 미국의 대중국 수출 규제 강화의 영향이 엔비디아의 매출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그 이유는 현존하는 AI칩 중에서 엔비디아의 H100 제품을 따라잡을 수 있는 성능을 가진 반도체가 없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지금도 엔비다의 제품을 원하는 수요가 넘쳐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굳이 중국 시장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대체 시장이 풍부하다는 것입니다. 물론 당장의 매출 타격을 불가피하겠으나 길게 가지 않으리라는 것이지요. 과연 이분들의 말씀이 맞을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엔비디아가 보유한 기술력만큼은 입증된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