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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동차 근로자 파업, 노조의 승리로 마감, 결과가 불러올 영향은?

꿈달(caucasus) 2023.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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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약 7주간 이어졌던 전미자동차노조의 총파업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제법 굵직한 이슈였는데도 불구하고, 파업기간이 길어지다보니 최근에는 관심이 확~ 줄어들었던 것 같습니다.

 

결론부터 말해서, 파업의 결과는 노조측의 압승으로 끝났습니다. 이제 미국 자동체 빅3 는 근로자들의 임금을 올려줘야 하는데요. 이 결과가 글로벌 자동차 산업 전반에 어떤 영향을 불러올까요?

 

 

전미자동차노조(UAW) 회원들이 피켓 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제너럴모터스(GM)가 임금 협상을 잠정 타결하면서 전미자동차노조(UAW)의 총파업이 끝났습니다. 7주간의 총파업이 결국 노조의 승리로 마감되었습니다. 이로써 미국 자동차 업계 빅3 인 포드, 스텔란티스, GM의 노동자들은 모두 임금 대폭 인상을 이뤄냈습니다.

 

사실 이번 파업의 뒷배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있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파업을 공개적으로 지지했습니다. 지난 9월 26일 GM 공장에서 열린 노조 운동 현장에 미국 현직 대통령 최초로 참석해 포기하지 말라고 격려했거든요. 이번에도 노조의 요구가 반영된 협상안을 “역사적 합의”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파업이 얼마나 컸었냐면, 역사상 최초로 미국 자동차업계 빅3 (포드, 지엠, 스텔란티스)사가 동시 파업했기 때문입니다. 노조측의 요구는 향후 4년간 임금을 40% 인상하고, 전기차 생산 확대로 인한 일자리 감소 대책을 마련하라는 것이었어요.

 

 

파업의 불길은 크게 번지며 역사적 파업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초기에는 업체당 1개 사업장에서만 진행된 파업이 15만 명의 노조원 중 약 4만 명이 참여하는 초대형 파업으로 확장되었고, 가장 잘 팔리는 차종을 생산하는 공장까지 파업이 확대되는 등 미국의 자동차 업계가 큰 혼란에 빠졌습니다.

 

 

이번 파업의 여파로 미국 자동차 빅3는 막대한 손실을 입었습니다. 피해액이 930억 달러를 넘길 거란 보도도 들려옵니다. 한화로 환산하면 약121조 6100억원입니다. 자동차 생산 지연에 따른 부품 공급 업체의 손실과 신차 판매 지연에 따른 판매업체 및 고객의 손실이 포함됐습니다.

 

 

 

파업의 결과, 미국 자동차 빅3 사는 구체적으로 어떤 합의안을 내놨을까요?

 

포드는 지난달 25일 가장 먼저 임금 협상에 잠정 타결했습니다. 4년 동안 현재보다 25% 높은 임금을 지급하고,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생활비 조정까지 포함해 총급여 인상률 30%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뒤이어 스텔란티스도 약 4년 반 동안 임금을 25% 인상하고 직원을 해고하려던 정책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뒤이어 GM까지 신규 노동계약 협상을 잠정 타결하면서 상황은 마무리됐습니다. 세부 협상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포드와 스텔란티스와 비슷한 수준이라 알려졌습니다.

 

# 생활비 조정(Cost of Living Adjustment)

> 물가 상승분을 자동으로 임금에 반영하는 것을 뜻한다. 1970년대 후반 미국노동조합에 보편적으로 보급된 후 실질적인 임금 인상이 이루어지는 데 기여했다.

 

 

그렇다면 이번 파업의 결과를 두고 자동차 업계의 이해관계는 어떠할까?

 

우선 테슬라는 싫지 않은 기색입니다. 파업의 여파로 테슬라가 전기차 분야 경쟁에서 더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예측 때문이에요. 미국 자동차 빅3의 임금 상승으로 회사들은 전기차에 투자할 재원이 그만큼 줄어들게 되니까요. 테슬라는 위 회사들에 비해서 평균 생산비가 상대적으로 적고 노조도 아직 없기 때문입니다.

 

 

이번 파업으로 개선된 노동조건은 다른 업체에도 파급효과를 줄 수 있습니다. 숀 페인 UAW 위원장은 미국에 있는 다른 외국 업체에도 노조를 설립하겠다고 밝혔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사인 얼티엄셀즈 등 전기차 배터리 생산시설에도 이번 합의가 적용될 전망입니다.

 

 

국내 기업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협상안에 따라 미국 빅3의 인건비가 오르면 4년 후 미국산 자동차 1대의 원가는 약 120만 원 가량 오를 예정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자동차 기업의 수출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배터리 관련 기업은 불편한 기색입니다. 노조의 영향력이 배터리 생산시설에까지 확대되면, 비용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미국과 합작으로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는 우리나라 기업의 한숨이 커져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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