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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기업의 공유가치창출(CSV)의 중요성 / 공유가치창출 사례 모음

꿈달(caucasus) 2021.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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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기업의 공유가치창출(CSV)의 중요성 / 공유가치창출 사례 모음

 

하버드 경영 대학원의 마이클 포터 교수는 1980년 <경쟁전략>, 1985년 <경쟁우위> 라는 책에서 경쟁에서 승리하는 방법을 연구한 저명한 학자입니다. 당시 기업들은 포터 교수의 가르침대로 원가 절감, 가치사슬 분석, 세부시장 집중 공략 등을 통하여 타 기업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치열한 노력을 했습니다.

 

그랬던 포터 교수가 30여년이 지나자 달라졌습니다. 포터 교수는 현대 자본주의의 탐욕과 불평등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에서 한발 더 나아간 기업의 공유가치창출(CSV, Creating Shared Value)을 제시합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보다 한걸음 더 나아간 기업의 공유가치창출(CSV)

오늘날 세계는 여러 가지 문제에 직면해 있지요. 기후변화, 환경오염, 기근, 사막화, 삼림훼손 등 수많은 문제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NGO나 시민단체, 공공기관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입니다. 포터 교수는 비영리단체들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가장 중요한 이유로 투입 자원의 절대 부족을 들고 있습니다. 정부에서 지원을 해주면 되지 않느냐? 이렇게 질문하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지원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한정된 예산으로 매년 이러한 문제해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자원을 투입하기는 쉽지 않지요.

 

포터교수는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서 기업의 힘을 빌리는 것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동안에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이 강조되어 오긴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충분치 않습니다. 포터교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의 유일한 창출 주체인 기업에서 그 해답을 찾고자 하였습니다. 기업은 시장에서 이윤을 남기는 게 존재의 이유인데, 이윤은 경제적 주체의 행동을 이끌어내고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러한 이윤창출 과정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과 연결될 수만 있다면 아무리 큰 사회적 문제라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마이클 포터 교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넘어 기업의 공유가치창출(CSV)를 제시합니다.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박흥수 교수님도 이와 비슷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CSR과 CSV의 극명한 차이는 가치 창출에 있다. CSR은 선행을 통해 사회에 기업의 이윤을 환원하기 때문에 기업의 수익 추구와는 무관하다. 그러나 CSV는 기업의 비즈니스 기회와 지역사회의 니즈가 만나는 곳에 사업적 가치를 창출해 경제적·사회적 이익을 모두 추구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CSV는 CSR보다 진화한 개념이며 기업과 지역사회가 상생하는 개념이라 할 수 있다”    (트렌드 지식사전, 2013. 8. 5.)

 

그러면 과연 기업의 이윤 창출이 실제 사회적 공유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가?

그동안 학계에서는 기업의 경제적 이윤 창출은 사회적 가치에 반한다는 것이 정설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기업의 이윤창출이 사회적 가치에 부합하는 사례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기업이 제품 생산공정을 더 효율적으로 설계함으로서 공해 발생을 줄이고 생산비용도 절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작업 환경을 더욱 안전하게 바꿈으로서 안전사고에 따르는 비용을 줄이는 행동도 궁극적으로는 기업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행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기업의 사회적 문제 해결의 대표적인 사례는 바로 스위스의 식품업체 네슬레의 경우입니다. 네슬레는 과거 1980년대까지만 해도 제3세계 밀림 파괴와 아동 노동력 착취의 대명사로 불렸던 기업입니다. 그랬던 네슬레가 코트디부아르에서는 코코아 생산에 관한 신품종 보급과 경작 및 가공기술을 전달하고 인도에서는 우유 가공 기술을 현지 농부들에게 전수했습니다. 그 결과 현지 농부들의 소득은 300% 가량 늘었고, 네슬레는 양질의 원료를 확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 다른 예로 영국의 통신업체 보다폰은 아프리카에 보급하는 휴대전화에 모바일 송금서비스를 기본으로 탑재하였습니다. 아프리카의 은행 네트워크 인프라가 취약해서 소비자들은 돈을 송금하는데 불편을 겪고 있었습니다. 이들에게 휴대전화로 송금을 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한 것입니다. 이로 인해 보다폰은 3년 만에 1,400만 명의 가입자를 모을 수 있었습니다.

 

이 외에도 브라질의 삼림 업체인 피브리아는 오래된 숲을 파괴하는 대신 성장이 빠른 유칼립투스 나무를 심어 동일 면적당 훨씬 더 많은 펄프와 종이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IT 기업인 시스코는 전 세계 400만 명에게 IT 기술을 교육시켜 고용창출과 IT 기술의 보급 및 연관 산업의 성장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어떨까요? 국내 기업의 CSV 사례는 다음의 표와 같습니다.

출처 : 비즈온 / 공유가치창출(CSV) 기업, 국내·외 대표 사례

특히 엔씨 소프트의 사례가 인상적입니다. 엔씨소프트는 핵심 사업인 게임에서 공유가치 창출을 위해 '기능성 게임'을 들고 나왔습니다. 4대 중독 중 하나라는 비난까지 받는 게임이 지식의 습득이란 사회적 가치에 이바지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입니다. 기능성 게임은 게임의 즐거움을 통해 다양한 사회적 효과를 만들어냅니다. 기아퇴치용 공익게임 '프리프라이스'가 대표적입니다. 정답을 맞힐 때마다 기본 10톨의 쌀알을 적립해 전 세계 굶주린 사람들에게 식량을 기부할 수 있도록 했지요.

 

표에는 없지만 얼마전에 LG화학에서 자연분해되는 생분해성 플라스틱 개발에 성공하여 올해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이러한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의 이윤창출 활동이 대표적인 환경문제인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LG화학이 개발한 생분해성 플라스틱 이야기는 아래 글을 참고하세요.)

 

 

자연분해되는 생분해성 플라스틱 개발 성공, 플라스틱 환경문제 해결할 수 있을까? (LG화학의 착

자연분해되는 생분해성 플라스틱 개발 성공, 플라스틱 환경문제 해결할 수 있을까? (LG화학의 착한 도전) 지난 여름에는 정말 긴 장마로 한달여 비가 왔던 것 같습니다. 그때 태풍도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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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은 기업이 경제적 성과를 이루어 낸 후에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 것을 덕목으로 삼았습니다. 물론, 그것도 옳은 길이지만 이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기업의 이윤창출 행위 자체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포터 교수는 말합니다. 포터 교수는 이같은 기업의 사업모델이 바로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비결이고 보다 더 높은 차원의 자본주의로 가는 길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한 요즘에는 소비자들이 기업을 바라보는 시선도 과거와 많이 달라졌지요. 예전에는 보다 더 기능이 편리하고, 디자인이 세련되고 이왕이면 고급 브랜드 제품을 선호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앞의 요소와 함께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 사회적 가치를 얼마나 추구하고 있는지도 제품 선택에 큰 영향을 줍니다. 기업들이 이윤을 창출하는 행위 자체가 사회적 가치를 담기 위해 노력한다면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데 앞장 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한 기업들을 소비자들 또한 응원하고 지지할테니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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