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육아휴직을 냈습니다. 요즘 읽고 있는 책, <나를 찾는 비밀의 책>

꿈달(caucasus) 2023.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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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개인적인 이야기로 썰을 풀어보려고 합니다. 🙂

저는 두 명의 아이를 키우고 있는 워킹대디입니다.

요즘 세상은 아이를 한 명 낳아 키우는 것도 어렵다고들 하는데, 저희 부부는 어렵더라도 처음부터 두 명의 아이를 키우고 싶었어요. 

 

 

첫째는 신혼시절에 가족들의 축하와 기쁨속에 태어났고, 둘째는 마흔이 되어서 어렵게 천금같은 둘째 딸 아이를 낳게 되었답니다. 둘째 딸 아이는 저희 부부에게는 정말 큰 기쁨이에요. 남자 아이 키울때와는 느낌이 완전 다른 딸 아이를 돌보고 있네요. 딸 아이 키우는게 남자 아이들보다 더 어려운 것 같기도 하고... 하여튼 그래요. 그래도 둘째가 너무 사랑스럽기만 합니다. 

 

 

 

맞벌이 부부로 직장생활을 한지도 어느새 15년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첫째 아이때는 아내만 육아휵직을 냈었는데, 당시만 해도 남자가 직장에서 육아휴직을 낸다는 것은 말도 꺼내지 못하는 시절이었습니다. 사무실에서 팀장이 버젓이 담배도 피우고 그랬으니까요. 지금은 상상도 못할 장면이지요. 그런데 요즘은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어요.

 

 

가정과 직장의 균형... 워라밸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된 것이지요. 👍

제가 다니는 직장에서도 제법 많은 선후배들이 육아휵직을 내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용기를 내어?? 올해 2월부터 둘째 딸 아이의 육아를 위해 1년간 육아휴직을 냈습니다.

 

 

육아휴직 정말 좋은 제도 같습니다. 인생 뭐 있나요? 우리 가족이 제일 소중하잖아요.

 

 

지난 15년간 직장생활을 하면서 정말 쉼 없이 달려온 것 같습니다.

그동안 첫째 아이 육아와 직장 생활을 유지하며 아슬아슬하게 외줄타기를 해온 것 같네요.

하여튼 용기를 내서(?) 육아휴직을 던지고 나니 처음 1개월은 정말 후련하더라구요.

뭣보다 업무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니 영혼이 자유로워지더라구요.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가족과 함께 해외여행도 했고요. 해외에 있으면서 직장 일을 잊어보려고 노력했네요. 근데, 사실 잘 안되요. ㅋㅋ  

 

 

그런데 여행을 마치고 일상을 복귀하자 루틴화된 집안일도 무시할 수 없더라구요.

아내가 출근 준비할 동안 아이들 식사준비와 학교, 어린이집 보내기부터, 청소는 기본이고, 빨래와 밑반찬도 만들어야 하고... 이런 일을 그동안 아내가 신경써서 담당했다고 생각하니까 아내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그리고 한편으로는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된 취미생활과 자기개발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좋습니다.

경제 관련 기사와 팟캐스트를 꾸준히 들을 수 있고, 블로그 글 쓰기, 독서 등...

그런데 내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도 하루에 한 2~3시간 정도에 불과하더라구요. 이것저것 집안일 하다보면 하루가 금방 지나가네요. 아이들이 학교와 어린이집에서 돌아오면 그때부터는 또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야 하니까요. 하루 중 가장 기다려지는 시간은 오전 일과를 마치고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독서를 하고 노트북으로 글을 적는 시간입니다. 너무 좋아요. 😆👍

 

 

육아휴직 한다고 오롯이 나만의 시간이 생기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오죽하면 제가 학창시절에나 만들던 하루의 시간 계획표를 짰으니까 말이에요.

아~ 그리고 집에 혼자 있으니까 점심을 제대로 챙겨먹는게 중요하네요.

귀찮아서 그냥 라면이나 인스턴트 음식으로 때우고 싶어지더라구요. 그런데 아내가 점심만큼은 제대로 챙겨먹으로 하도 많이 강조해서... 점심은 제대로 챙겨먹으려고 노력중입니다. 😅

 

 

독서를 꾸준히 하고 있는데, 이번에 읽을 책은 아내가 추천해준 <나를 찾는 비밀의 책>이라는 서적입니다. 이 책은 책이라기 보다는 작가가 던지는 짧은 에세이을 읽으며 몇 가지 질문들에 직접 글로 써보는 책이에요. 일종의  나를 돌아보는 책이자 노트같은 것입니다. 저는 오전에 30분 정도 이 책을 읽으면서 직접 책에 글을 적고 있습니다.

 

 

나를 찾는 비밀의 책, 샤론 존스 지음, 가나문화콘텐츠

 

 

첫 번째 장의 주제는 <과거>입니다.

작가의 주장대로라면 과거의 사실 자체는 변하지 않는 팩트이지만, 그 과거를 기억하고 회상하는 것은 그때마다 변한다고 하네요. 자신이 처한 상황과 기분에 따라서 얼마든지 왜곡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런 과거를 되새기는 것은 아주 재미있는 게임이자 완전히 이야기를 새롭게 재창조하는 과정이래요. 첫 번째로 나오는 질문이 세 가지 였는데 나름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 질문: 나의 가장 오래된 기억은 무엇인가요?

음, 이 질문에 답하려고 기억의 가장 오래된 단편을 거슬러 올라가 봤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유치원 시절 이전의 기억을 잘 떠오르지 않더라구요. 뭔가 거뭇 거뭇 내 어릴적 모습이 연상되기는 하는데 그때가 유치원 시절 전이었나 이후였나는 가물가물합니다. 그래도 유년시절의 제 모습은 꽤나 즐거웠던 추억이 많더라구요.

 

 

두 번째 질문: 어린 시절 내가 꿈꾸었던 장래 희망은 무엇이었나요?

아~~ 이 질문, 정말 바늘로 제 가슴을 콕콕 찌르는 것 같았어요. 누구나 어린시절에 꿈꿨던 멋진 꿈을 가지고 있잖아요. 저 역시 어릴때부터 서너가지의 꿈이 있었는데, 슬프게도 나이가 들어갈수록 그 꿈들이 계속 작아지는 거에요. 그래도 저는 그 꿈 중에서 한가지를 이루긴 했는데, 지금은 현실에 적응해서 그날 그날 살아가기에도 바쁜 것 같네요. 슬퍼져요.

 

 

세 번째 질문: 과거를 돌이켜 볼 때 가장 그리운 것은 무엇인가요?

이 질문은 너무 개인적인 것이라서 자세하게 말씀드리지는 않을게요. 누구나 마음속에 간절하게 그리워 하는 것들이 있을테니까요. 그게 기쁜 추억과 얽힌 것일수도 있고 슬픈 추억과 관련된 것일수도 있을테죠... 또 뭔가를 그리워한다는 것은 현실에서 그것을 할 수 없는 상황일 수 있으니까, 그리고 어떤 그리움은 내가 노력한다고 해서 결코 이뤄질 수 없는 것일수도 있구요. 그래도 그리움을 간직하고 살아간다는 것은 그것을 잊지 않고 마음속에 항상 간직하고 있다는 것이니까 결국 고마움이자 소중한 것을 지니고 살아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 고마운 일이죠...💕

 

 

육아휴직을 낸지 벌써 두달이 훌쩍 지나갑니다. 🙂

앞으로 10개월이 남았는데, 정말 귀중하게 얻은 천금같은 육아휴직을 정말 알뜰살뜰 보람있게 보내고 싶네요. 아내와 대화하는 시간도 더 많이 갖고, 아이들과 더 친해지고 좋은 추억도 많이 만들어주고 싶어요. 저를 돌아보는 시간도 가지면서 재충전의 시간도 갖고 싶습니다. 육아휴직을 내신 우리나라의 모든 직장인 아빠 여러분, 힘내세요!! 인생 뭐 있나요? 가족이 행복하고, 가족 모두가 건강한 것이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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