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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피렌체(플로렌스) 베키오 다리, 우피치 미술관 자유여행 후기

꿈달(caucasus) 2020.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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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피렌체(플로렌스) 베키오 다리, 우피치 미술관 자유여행 후기

 

지난번 이탈리아 피렌체(플로렌스) 여행기 1부에 이어 오늘은 2부로 베키오 다리우피치 미술관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먼저 피렌체 여행기 1부 포스팅에서 중세시대 이곳을 다스렸던 메디치 가문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이 메디치 가문의 관사로 쓰이던 건물이 지금은 미술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곳이 바로 <우피치 미술관>이다. 우피치 미술관에는 메디치 가문이 수집했던 각종 고 예술품과 미술작품이 다수 전시되어 있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미술관중 하나이며, 해마다 많은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곳이다. 그래서 오전에 일찍 관람하시는 걸 추천한다.

 

1박 2일간 피렌체 대성당을 중심으로 관광한 여행 동선입니다. ^^

 

나는 피렌체에서의 이틀째 되는날 아침 일찍 숙소를 나섰다. 오전 7시 쯤 버스를 타고 피렌체 대성당으로 향했다. 우피치 미술관과 베키오 다리는 피렌체 대성당 인근에 위치해 있다. 요즘에는 배낭여행을 하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현지 가이드를 예약하면 약속된 시간에 현장에서 미팅하고 대성당 인근의 관광지를 설명해주는 여행 프로그램들이 있다.

 

사전에 인터넷에서 검색하고 예약하면 더 알찬 설명과 함께 미술관을 관람할 수 있어서 좋다. 나는 이날 오전 동안 베키오 다리, 우피치 미술관, 피렌체 대성당 등을 현지 가이드 분과 함께하며 설명을 들을 수 있어서 감동이 두 배가 되었다. 가이드 해주신 분은 복원 미술학을 전공하고 있으며 이태리에 유학중이라고 하셨다. 그래서인지 미술 작품에 대한 배경 설명이 아주 상세하셨고 또 재미있었다. 

 

우피치 미술관 앞의 광장의 모습이다.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상을 비롯한 유명한 조각품들이 보인다. 아마 진품은 아니고 복제품이었던것 같다.

 

우피치 미술관 앞에서 가이드를 만나고 우리는 베키오 다리를 관광하기 위해 이동했다. 이동하면서 인근의 전통시장에 있던 멧돼지 조각상을 보기도 했다. 참고로 피렌체는 가죽 제품으로 유명한 도시이기도 하다. 그래서 광장 모퉁이를 돌면 나오는 <피렌체 누오보 메르까또 시장> 에는 다양한 가죽 제품들을 구경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시장에 멧돼지 청동 동상이 있는데 멧돼지는 피렌체를 상징하는 동물이라 한다. 이 멧돼지를 만지면 행운을 가져다 주고 다시 피렌체에 오게 된다는 속설이 있다. 그래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이 멧돼지 동상을 하도 만지고 지나가 코 부분이 반짝거린다.

 

가게 오픈 준비에 바쁜 사장님이 같이 찍혀 주셨다. ㅋㅋ 멧돼지의 코 부분이 반짝거린다. ^^

 

시장을 지나서 조금 더 걷고 나니 오래된 다리가 나온다. 이 다리가 바로 피렌체의 <베키오 다리> 이다. 피렌체 아르노 강을 가르는 피렌체의 다리중에서 가장 역사 오래 되었다. 그래서 다리 이름도 <폰테 베키오 : 오래된 다리> 이다. 1117년과 1333년 두 차례 무너졌다가 재건된 이력이 있으며, 지금의 형태는 1345년에 설계된 것이라 한다. 처음에 이곳은 정육점들이 모여 있던 곳이었다는데 지금은 귀금속 세공소와 보석상이 즐비하다. 그래서 밤이 되면 이 다리는 화려한 조명과 반짝이는 귀금속들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이 다리에서 단테와 베아트리체가 처음 만나 사랑에 빠진 곳이라고 한다. ^^ (단테는 피렌체 시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문인이다.)

 

베키오 다리는 마치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듯한 모습이다. 이 다리에 어떤 인물의 조각상이 있었는데 가이드 말로는 2차 세계 대전중 오래된 문화유산이 많았던 피렌체에 대한 폭격을 하지 말아줄 것을 건의한 연합군의 장군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 다리에서 단테와 베아트리체가 처음 만나 사랑에 빠졌다고 해서 그런지 많은 연인들의 낙서가 한쪽 벽을 장식하고 있었다. ㅋㅋㅋ

 

베키오 다리에서 우피치 미술관까지 긴 회랑으로 연결되어 있는데, 이 회랑을 따라가다 보면 중세 시대 피렌체를 대표하였던 예술가들의 동상을 구경할 수 있다. 그중에 단연 르네상스 하면 떠오르는 당대의 인싸 예술가인 <미켈란젤로>와 <다빈치>를 찍어봤다. ^^

 

이태리에 가면 미켈란젤로와 다빈치가 관여한 조각, 미술, 건축물을 자주 볼 수 있다. 그래서 이태리 사람들에게는  그 흔한 미켈란젤로, 그 흔한 다빈치의 작품이다.ㅋㅋ

 

베키오 다리에서 우피치 미술관까지 연결된 회랑을 따라 십 분 정도를 걷자 우피치 미술관이 나온다. 우피치 미술관은 과거에 메디치 가문에서 업무를 보는 청사(관사)였는데, 지금은 미술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월요일은 휴관일이고 화~일요일 운영한다. 입장료는 8유로인데, 예약하면 예약료를 4유로 별도로 받는다. ㅋㅋ

 

미술관을 관람하는 팁을 말씀드리자면.

1. 티켓을 구입한 후 보안검색을 거치 입장하는데, 워낙 많은 관광객이 입장하기 때문에 백팩, 우산을 제외하고는 락커에 보관하기 어려우니 많은 짐을 가지고 가지 말자.

2. 인포메이션 데스크에서 미술관 지도를 받고 관심 있는 작가의 작품 전시실을 먼저 체크해 두자. 한번 지나친 전시실은 다시 돌아가려면 인파도 많고 구조가 조금 불편하다.

 

오전 일찍이라 사람이 없는 한산한 모습의 우피치 미술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미술관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앞서 포스팅에서 설명했듯이 우피치 미술관은 원래 메디치 가문에서 업무를 보기 위해 만든 청사였는데, 메디치 가문의 마지막 후손이 예술작품들과 청사를 시에 기증하여 피렌체 시민 뿐만아니라 전 인류의 문화유산이 된 미술관이다. 그래서 우피치는 오피스 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곳에는 조토, 미켈란젤로, 다빈치, 프라 필리포 라피, 보티첼리, 라파엘로, 카라바조, 티치아노 등 유명한 르네상스 시대의 예술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미술 교과서에서 한번쯤 봤을 만한 작품들이 다수 전시되어 있다. 그것도 바로 코 앞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정말 씬난다~~~ ^^

 

 

 

 

보안 검색대를 통해 전시관에 입장하면 긴 복도에 다양한 고대 조각상들이 전시되어 있다. 인상적인 것은 복도의 천장에도 화려하고 섬세한 그림들이 그려져 있다. 복도 중간 중간에 메디치 가문의 주요 인물들의 초상화가 걸려 있다. 본격적인 전시실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맞이하는 작품은 성모 마리아와 아기예수를 함께 그린 마에스타 세 가지 작품이 나온다.

 

 

좌측이 두초의 마에스타, 가운데는 조토의 마에스타, 우측은 치마부에의 작품이다.

 

세 가지 작품 모두 유명하다. 가이드는 조토의 마에스타를 추천했는데, 가장 르네상스다운 작품이기 때문이다. 두초와 치마부에의 두 작품은 왠지 밋밋하다. 입체감이 좀 떨어진다. 그리고 인물들 역시 경건하고 성스러운 모습에 충실하다. 가운데 조토의 작품을 한번 살펴보자. 성모는 가슴이 봉긋하고 얼굴에 화장을 한 듯 입체감이 살아 있으며 두 볼과 입술이 발그스레하다. 아기 예수의 살도 통통하다. 사진으로 보면 잘 안보이는데 성모의 입술을 자세히 보면 입술이 약간 벌어져 있고 그 틈으로 치아가 보인다. 종교화에서 대개 성모 마리아는 경건하고 엄숙한 이미지로 표현하는데 치아를 보이며 살짝 웃고 있다니... 정말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것이다. 

 

 

프라 필리포 리피(1406 ~ 1469). <성모자와 두 천사> 보티첼리의 스승이자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예술가.

 

 

우피치 미술관에는 수많은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내가 인상적으로 본 작품을 몇 가지 올려본다. 먼저 프라 필리포 리피<성모자와 두 천사>. 이 작가는 괴짜 작가로 유명하다. 원래 고아 출신의 수도사였던 그는 수도원에서 그만 사랑에 빠진 수녀와 야반도주를 감행한다. 당시 수도사가 수녀를 사랑하여 둘이 야반도주했다고? 당시에는 거의 사형에 가까운 처벌을 받을 행동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예술적 재능을 높이 산 메디치 가문의 보호로 그는 죽을때까지 평안히 예술활동을 계속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 작품은 그의 대표작인데, 이 성모의 모델이 그가 함께 야반도주한 수녀일꺼라 추측한다. 그리고 두 천사는 자기 자녀들을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왜 야반도주했는지 조금 이해가 간다... ㅎㅎ

 

 

산드로 보티첼리(1445 ~ 1510) 의 대표작 위가 <비너스의 탄생>, 아래 작품은 <봄> 그는 프라 필리포 리피의 제자이기도 하다.

 

 

미술 교과서나 광고 등에서 자주 볼 수 있었든 두 작품을 바로 앞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이 두 작품은 워낙 유명해서 그림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다. 보티첼리는 르네상스 화풍이었던 원근법과 인체의 황금비율을 따르지 않은 작가이다. 그래서 그의 작품을 보면 어딘지 약간 어색한 구도와 인체 비율이 기괴하기도 하다. 하지만 그는 아름다움과 우아함을 극대화한 작가로 유명하다. 그래서 그러한 단점을 화사하고 아름다움으로 커버한다. 그저 눈이 즐겁다. 보티첼리가 프라 필리포 리피의 제자여서 그런지 프라 필리포 리피의 화풍과 조금 닮은 구석이 있다.

 

<비너스의 탄생> 은 보티첼리의 대표작으로 회화 사상 최초의 누드화이다. 당시 누드화를 그리는게 쉽지는 않았을 텐데... 전혀 경박하지 않고 오히려 성스럽기까지 하다. 거세된 우라노스의 핏방울이 바닷물에 떨어지자 거품이 일고 그곳에서 비너스가 탄생하였다. 조개껍데기 위에 비너스가 우아한 모습으로 서 있고, 서풍의 신 제피로스와 미풍 아우라가 바람을 불어 해변으로 보내고 있다. 오른쪽에는 계절의 여신이 그녀에게 옷을 걸쳐 주고 있다. 비너스가 몸을 비틀고 서 있는 자세는 콘트라포스토(Comtraposto) 라고 하는데 누드 묘사의 한 가지 전형이 되었다.

 

 

<봄>이라는 작품은 그리스 로마 신화를 주제로 한 보티첼리의 첫번째 작품으로 메디치 가문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제작된 그림이라고 한다. 중앙에 서 있는 비너스 오른쪽으로 꽃의 여신 플로라가 보인다. 그 옆에는 서풍의 신 제피로스가 클로리스를 쫓고 있고 그의 품에 잡힌 클로리스가 꽃의 여신으로 변신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클로리스가 꽃의 여신을 변한 모습이 플로라 이다. 비너스 왼쪽으로는 삼미의 여신이 속이 비치는 아름다운 옷을 하늘하늘 입고 있고 그 옆에 헤르메스가 먹구름이 몰려오는 것을 막고 서 있다. 비너스의 머리 위에는 큐피드가 눈을 가린채 누군가를 향해 사랑의 화살을 쏘려고 한다. 큐피드가 쏜 사랑의 화살을 맞는 사람은 처음보는 사람과 사랑에 빠진다고 한다. ㅎㅎ

 

 

우피치 미술관에 있는 다양한 예술 작품들...

 

우피치 미술관에는 정말 수많은 미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각각의 그림마다 배경 스토리가 있을텐데... 너무 많아서 누구의 작품인지도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았다. ㅠ-ㅠ

 

다음으로 소개할 작품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수태고지>라는 작품이다. 이 그림은 처녀인 마리아에게 천사가 내려와 예수를 잉태할 것이라고 알려주는 장면을 묘사한 것이다. 이 작품은 르네상스 시대의 화풍을 잘 보여주고 있다. 원근법을 활용하여 멀리 보이는 산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 산을 배경으로 엑스선을 그리면 그림의 구도가 매우 안정적임을 볼 수 있다. 또한 이 작품은 다빈치가 착시현상을 일으키도록 의도하였는데, 이 그림을  좌측과 우측에서 보면 마리아의 팔 길이가 달라져 보이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 ~ 1519) <수태고지>

 

 

다음 작품은 내가 좋아하는 미켈란젤로의 얼마 안되는 미술 작품이다. 미켈란젤로는 그림보다 주로 조각을 더 많이 한 예술가이다. 우피치 미술관에 그의 그림 한 점이 전시되어 있다. 이 작품은 피렌체의 어느 귀족이 딸의 결혼식 선물로 주문한 것인데, 미켈란젤로가 그림을 다 그린 후에 가격을 부르자 귀족이 너무 비싸니 깎아달라고 하자 화가 난 미켈란젤로는 그림을 팔지 않았다고 한다. ㅎㅎ 이 그림을 보면 역시 미켈란젤로의 작품답게 인물들의 근육 묘사가 생동감 있다.  이 그림은 마리아의 남편인 요셉이 아기 예수를 마리아에게 건네 주는 장면을 그리고 있다. 

 

미켈란젤로(1475 ~ 1564) <Doni Tondo of the Holy Family>

 

 

미켈란젤로의 그림과 라파엘로의 그림 앞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다. 미켈란젤로와 라파엘로는 평생 서로를 라이벌로 의식했다.

 

 

다음 그림은 라파엘로가 그린 <검은방울새의 성모> 라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라파엘로의 대표작 중 하나로 성모 마리아가 아기 예수와 그의 사촌인 세례자 요한을 인자한 표정으로 내려다 보는 장면을 그리고 있다. 나는 이 작품에서 가슴 뭉클한 감동을 받았다. 이 작품에서 세례자 요한은 검은 방울새를 아기 예수에게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건네주고 있는데, 아기 예수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방울새를 쓰다듬고 있다. 검은방울새는 가톨릭 종교화에서 순교를 의미한다고 한다. 그러니까 이 장면은 아기 예수의 미래를 예언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의 죄를 대신해 예수가 십자가에서 순교를 하게 되는 자신은 운명을 받아들인다는 의미이다. 이같은 배경을 생각하며 작품을 감상하니 정말 감동적이었다. 

 

여담이지만 라파엘로와 미켈란젤로는 서로를 항상 라이벌로 생각했다. 아니 미켈란젤로의 성격상 그는 라파엘로를 무시했을 것이 뻔하고, 라파엘로는 그를 의식하며 열등감을 느끼기도 했을 것이다. 라파엘로는 제자 수십여명을 함께 데리고 다니며 그림을 그렸는데, 미켈란젤로는 이런 그를 항상 못마땅해 했다. 미켈란젤로는 성격이 고약하고 고집이 세었으며 늘 혼자서만 작업했다. 라파엘로는 미켈란젤로의 이런 면을 또 싫어했다. 미켈란젤로와 라파엘로는 한때 바티칸 성당에서 작품 활동을 하며 같이 지낸적이 있었는데, 미켈란젤로가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의 천정화를 그리던 중 우연히 그 작업실에 들어간 라파엘로는 미켈란젤로의 그림에 매료되어 그의 실력을 인정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나서는 미켈란젤로의 황홀한 근육 묘사를 모방하기까지 하며 후에는 미켈란젤로에게 배움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하였다.

 

 

라파엘로 산치오(1483 ~ 1520) <검은방울새의 성모>

 

 

우피치 미술관의 다양한 작품들과 휴게실 테라스에서 바라본 피렌체 대성당의 모습

 

 

카라바조(1573 ~ 1610) 위 작품은 <메두사> 아래 작품이 <젊은 바쿠스>

 

 

마지막으로 소개할 작품은 카라바조<메두사><젊은 바쿠스(디오니소스)> 이다. 카라바조는 철저한 사실주의 화풍과 진지한 신앙에 의해 후기 *마니에리슴에서 바로크로의 전기를 개척한 거장이며, 빛과 명암의 대비 효과는 새로운 정신 표현의 수단으로서 바로크 회화 전반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그는 술주정뱅이에 사고뭉치였는데, 로마의 어느 술집에서 시비가 붙어 한 사내를 살해한 후 도망다니는 생을 살다가 말라리아에 걸려 일찍 죽게 된다. 그때가 그의 나이 서른일곱살 이었다.

 

*마니에리슴(Mannerism) : 르네상스 번영기에 완성된 고전주의 예술의 뒤를 이어 받아, 1520년 경부터 17세기 첫머리에 걸쳐서 주로 회화를 중심으로 유럽 전체를 풍미한 예술양식. 어원적으로는 마니에라에서 유래한다. 20세기 초 무렵까지는 고전주의 예술을 기교적으로 모방하기만 한 쇠퇴기의 예술양식이라는 부정적인 견해가 강했지만, 제1차대전 전후부터 르네상스 번영기의 양식과는 다른 별개의 독립된 양식으로서 다시 그 의의가 재평가 되었다.

 

그의 작품 <메두사>를 보면 섬찟한 느낌이 든다. 목이 잘려진 직후의 처절한 고통을 느끼는 메두사의 표정을 너무 사실적으로 묘사했기 때문이다. 메두사의 머리카락인 뱀들의 역동적인 움직임 묘사도 대단하다. 마치 살아서 움직이는 것 같다. 이 작품 주변에는 동시대의 예술가들이 그린 다양한 메두사 그림이 있었는데 카라바조의 작품이 단연 돋보였다. 

 

메두사는 원래는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그리스 신화에는 스테노, 에우뤼알레, 메두사로 이루어진 세 자매가 있었다. 이들 자매를 고르고 자매라 부른다. 고르고 자매는 원래 아름다운 여인들이였으나, 유독 미모가 출중한 메두사가 바다의 신인 포세이돈과 함께 여신 아테나의 신전에서 정을 통하던 중 아테나 여신에게 들키게 되면서 여신의 저주로 흉측한 괴물로 변하게 되었다고 한다. 알고보면 메두사도 처음부터 괴물이었던 것은 아니다. 신들과 엮이게 되어 불행한 운명을 맞은 비련의 여인일 뿐이다. 

 

 

그리고 <젊은 바쿠스(디오니소스)> 라는 작품은 술의 신인 젊은 디오니소스를 그리고 있다. 술에 취해 눈은 반쯤 풀려있고 볼이 불그스레 상기되어 있다. 반쯤 풀어헤친 상반신의 모습은 근육의 묘사가 훌륭하고 주변 배경과 대조를 이루는 하이얀 피부는 나른함을 느끼게 해준다. "너~ 나랑 같이 술 한잔 할래? " 라고 말하는 듯 하다. ^^ 카라바조는 명암과 빛의 색감을 훌륭하게 묘사하는 작가였다고 하는데 이 작품에서 그의 천재적인 능력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이 외에도 우피치 미술관에는 정말 멋지고 훌륭한 예술작품이 수두룩하였다. 사진을 못 찍었지만 티치아노<우르비노의 비너스>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유디트와 홀로페르네스>라는 작품도 아주 유명하다. 특히 유디트와 홀로메르네스 라는 작품은 성서에 나오는 과부 유디트의 이야기를 묘사하는데, 저항하는 여성상의 상징으로 유명하여 이 후 다양한 화가들의 모티브가 된 작품이기도 하다. 연약하고 나약한 여성으로서가 아닌 강인하고 자신의 삶을 주도하는 여성상을 상징한다.

 

시간만 충분하다면 하루 종일 미술관에서 시간을 보내도 모자를 듯 싶었다. 사전에 우피치 미술관 관련 책을 읽고 다큐멘터리도 보고 간다면 감동이 더욱 클 것이다. 원래 오늘은  베키오 다리, 우피치 미술관, 근처 어촌 마을인 피사까지 적어보려고 했는데 우피치 미술관 포스팅 하나로 마쳐야 하겠다. ㅎㅎ 다음 포스팅에서는 이탈리아 피사 방문기와 맛있는 저녁식사를 하였던 피렌체의 로컬 레스토랑을 소개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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